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 인접 대역인 20㎒ 폭 5G 주파수 추가 경매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 LG유플러스 대표들이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각사 입장을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불공정’하기 때문에 추가 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주장이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정부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일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구현모 KT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21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볼 땐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주파수 할당에 대한) 추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정부가 상황에 맞게 잘 처리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4~3.42㎓대역 5G 주파수 20㎒ 폭에 대한 경매 계획을 발표해 이달 중 경매시작가(최저경쟁가) 및 입찰 증분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대역은 LG유플러스가 신청한 것으로 LG유플러스가 사용 중인 인접 대역이다. LG유플러스의 단독 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할당을 받게 되면 추가 투자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5㎓ 대역에서 100㎒ 폭을 확보한 SK텔레콤, KT와 달리 80㎒ 폭을 이용 중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4년전 주파수 경매에서 80㎒ 폭을 낙찰받을 때 20㎒ 폭이 간섭우려 해소(클리어링)될 것을 염두해 두고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에서 351억원을 사용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추후 3.7~4.0㎓ 대역이 나올 것으로 보고 인접대역을 받기 위해 2505억원을 썼다. 3.7~4.0㎓ 대역은 현재 클리어링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박성제 한국방송협회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유영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이원욱 과방위원장 [사진 : 방송통신위원회]
(왼쪽부터) 박성제 한국방송협회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유영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이원욱 과방위원장 [사진 : 방송통신위원회]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에만 유리한 경매라며 할당이 이뤄지려면 추가 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다음달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두 대표 모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유 대표는 “(미국에서 개최된) CES2022 경우를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시나 홍보하는 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여건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황 대표는 올해 5G 28㎓ 대역 기지국 의무 구축 수량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 투자계획과 연계해 최대한 달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이뤄진 콘텐츠 사업 인재 영입과 관련해 분사 또는 법인 신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인재 영입 후 그렇게 빨리 결정할 수 있겠냐”며 “상황을 보고 방향을 잡아가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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