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사진: 업비트 홈페이지]](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1995_417586_1349.jpg)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최근 업비트가 내놓은 스테이킹 서비스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잠재적 수요가 가장 많은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열자 하락장 대응 차원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베타 서비스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업비트는 지난 13일 스테이킹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스테이킹은 특정 가상자산을 해당 프로젝트 재단 등에 맡기고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 검증인으로서 참여해 이자를 받는 형태다.
업비트 스테이킹의 첫 번째 서비스는 이더리움(ETH) 2.0 스테이킹이다. 이용자가 맡긴 이더리움은 업비트가 운영하는 검증인에 스테이킹 된다. 이더리움 재단 정책에 따라 스테이킹 단위(32ETH)를 모아 스테이킹 되며, 이더리움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언스테이킹(스테이킹 해제)이 불가능하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1회차가 지난 14일 오전 10시 문을 열자 5분 안에 모집 수량이 다 몰렸다. 1회차 총 모집 수량인 640ETH가 채워진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개당 380만원이라고 했을 때 약 24억원이 몰린 것이다.
2회차 모집 수량은 1280ETH로 더 많았지만, 이 또한 17일 오후 2시 모집이 시작되자 1분 만에 조기 종료됐다. 문이 열리자마자 약 48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이같은 시장 반응은 지난 베타버전 당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20년 9월 두나무 자회사인 DXM이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지난해 2월까지 운영했었다. 이후 두나무는 디파이 등의 서비스를 업비트가 직접 하는 게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DXM 사업을 두나무로 이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비트 측은 새 단장한 업비트 스테이킹 수요가 높아진 배경으로 이전과 달라진 시장 환경을 들었다. 업비트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 열기가 눈에 띄게 올라왔기 때문에 베타로 운영했을 때와는 시장 환경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업비트 누적 가입자수는 약 3배 늘었다. [사진: 두나무]](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1995_417587_1455.jpg)
실제로 잠재적 수요 기반이 다르다. 2020년 10월 업비트 누적 가입자 수는 300만명에 그쳤는데, 1년 뒤 89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5일 기준 고객 예치금은 약 53조원에 달한다.
특히 업비트가 이용자들의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참여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의 경우 개인이 직접 지갑을 연동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32ETH나 예치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등 일련의 검증인 역할까지 수행하기에는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길어지는 가상자산 시세 하락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700만원 저항선이 무너지고 지속 횡보와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18일 오후 5096만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더리움 가격도 개당 400만원을 내주고 38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요즘 같은 불안정한 시장에 이더리움 스테이킹2.0에 참여해 예상 연 보상률 5.1%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업비트의 스테이킹 2.0 참여자들은 원금 보장이 안되는 점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해당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거꾸로 이 가상자산 가격이 올라도 해당 코인은 스테이킹으로 묶여있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취할 수 있다"며 "예상 연 보상률이 시중은행 이자보다 높지만, 가상자산 시장 특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