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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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1% 이하까지 내려갔던 예·적금 이율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느끼는 이율이 낮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적금 등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8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내맘적금', '하나의 정기예금' 등 주요 예·적금 상품 7종의 기본금리를 0.25~0.30%P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및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2.45%에서 최고 2.7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2.75%에서 최고 3.00%로 최고 금리가 오른다. 나머지 예·적금 상품 15종은 20일부터 기본금리가 각각 0.25%P 오를 예정이다

앞서 17일 신한은행은 36종의 예·적금 상품의 이자율을 0.20%P~0.40%P까지 일제히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정기적금(12개월)의 경우 1.05%에서 1.30%로 0.25%P 올랐으며, 정기예금(12개월)은 0.95%에서 1.20%로 0.25%P 인상됐다.

우리은행도 17일부터 47개 상품을 0.10%P~0.30%P까지 인상했다. 우리은행의 정기적금(1년 이상 2년 미만) 이율은 1.30%에서 1.55%로 올랐으며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은 1.00%에서 1.25%로 인상됐다. 

이번 이율 인상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P를 인상하면서 이뤄젔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같은 해 5월 28일에는 0.75%에서 0.50%로 다시 인하했다.

지난해 금통위는 8월 0.25%P, 11월 0.25%P를 올렸고 이번에 또 0.25%P를 올림으로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회복됐다.

그동안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일부 단기 상품의 이율은 1% 이하 즉 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예·적금을 가입할 이유가 크게 줄었다. 예·적금 보다는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고 돈을 은행에 저축하기 보다는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예·적금 이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이 다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율이 올랐지만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해서 이득이 적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12개월) 이율은 1.80%, 자유적금(12개월)은 2.10%, 26주적금(6개월)은 2.20%으로 시중 은행들의 상품들보다 금리가 여전히 높다. 토스뱅크 역시 통장, 모으기 등은 1억원 이하의 경우 2.0% 이율을 제공하고 있다.

꼭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하지 않아도 은행들의 예·적금 이율이 여전히 낮아 고객을 끌어오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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