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201/431415_417248_5713.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미국 대형 통신 업체 AT&T와 제휴를 맺고 개발해온 통신 서비스 업체용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해 보다 많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에 내놓은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T&T 스킬과 지식재산(IP)를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통신사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해 핵심 통신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AT&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코어 5G 네트워크를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캐리어급 네트워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애저 클라우드에 저지연, 연결, 네트워크 슬라이싱 같은 개념을 추가한 애저 포 오퍼레이터(Azure for Operators) 솔루션을 공개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통신사들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새 인프라에 투입하는 자본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더레지스터 보도를 보면 이같은 개념은 AT&T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다. AT&T는 지난해 6월 5G 통신 네트워크를 애저로 옮기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IP와 전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AT&T가 자사 5G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개발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플랫폼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기는 것도 포함됐다.
외견상 이것은 AT&T에 180도 변화였다고 더레지스터는 전했다.
AT&T는 그동안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유력한 회사 중 하나였다. 오픈스택을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인 오픈 인프라스트럭처재단은 오픈스택을 통신 업체들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이상적인 솔루션으로 강조해왔다.
지난해 AT&T는 디스트리뷰티드 디어그리게이티드 섀시(the Distributed Disaggregated Chassis: DDC)로 불리는 라우터 섀시용 오픈 네트워크 디자인 스펙을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AT&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를 전진배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더레지스터는 오픈소스를 거부했다기 보다는 AT&T가 처한 금융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AT&T는 채무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일부 데이터센터 운영을 정리하고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도,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이란 계산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스택이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더레지스터는 전했다.
최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구축될 수 있는 리눅스 기반 가상 네트워크 기능(virtual network functions, VNF),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기능(Cloud-Native Network Functions, CNFs)으로 제공된다. 그런 만큼, AT&T가 처음 개발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향후 다른 통신 회사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포 오퍼레이터는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커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캐리어급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머신러닝 기술 통해 위협에 스스로 방어하고 추가 자원을 프로비저닝 할 수 있는 셀프 최적화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최근 블로그 포스트에서 션 하클(Shawn Hakl) 마이크로소프트 5G 전략 담당 부사장은 "네트워크 워크로드가 캐리어급 클라우드에서도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클라우드는 퍼블릿 및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인프라를 포괄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뜻한다. 하클 부사장은 "통신 서비스들은 매우 분산돼 있다.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더욱 그럴 것이다"면서 "결과적으로 캐리어급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만드는 것의 가치는 클라우드 에지, 네트워크 에지 또는 엔터프라이즈 에지 등 고객이 있는 곳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로 AT&T는 예전과 같은 통신 인프라 운영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졌을 수도 있다. 자체 인프라로 5G 네트워크를 돌리는 것은 어려울 뿐더러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AT&T가 내부적으로 개발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통제를 사실상 포기했음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T&T는고객들에게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 VNF 또는 CNF로 전달되는 애저에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하고 관리할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AT&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경쟁사들을 상대로한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포 오퍼레이터를 다른 통신사들에게 제공할 경우 이같은 이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통신사들이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처럼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체 인프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흐름은 점점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어사이트의 통신 애널리스트인 파올로 페스 카토르 (Paolo Pescatore)는 "이같은 움직임은 불가피하다. 통신사들 마진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궁극적으로 모든 길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것은 통신사들에게는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 파올로 페스 카토르 애널리스트는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서 빅테크 기업들 역할을 계속 확대되고 있고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면서 "통신사들은 어느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할지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