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2021년 가상자산(암호화폐) 범죄 분석 보고서를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은 계속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해 범죄율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이 더는 무법천지는 아니라는 결론이다.

암호화폐 관련 범죄 피해액은 지난 2017년 46억달러(약 5조5300억원)에서 매해 증가, 2021년 140억달러(약 16조8500억원)으로 늘었다. 암호화폐 피해액이 가장 큰 영역은 사기와 해킹으로 특히 해킹으로 인한 자산 탈취 피해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연도별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 비율 [자료: 체이널리시스]
연도별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 비율 [자료: 체이널리시스]

반면, 거래액 기준 범죄율은 0.15% 수준으로 2020년 0.62%, 2019년 3.37% 대비 크게 줄었다. 암화화폐 시장 규모가 지난 5년간 크게 성장했고 특히 2020년 대비 2021년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증가한 부분을 고려하면, 범죄 피해액은 늘었지만, 범죄율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암호화폐 범죄율 감소는 암호화폐 생태계 안정화와 함께 규제 강화로 인한 긍정적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국 정부와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관련 범죄 자체는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아직 규제 영역에 들지 못한 디파이(DeFi)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범죄율을 보였다. 특히 2021년 디파이 프로토콜 부문의 피해액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급증해 20억달러를 넘었다. 디파이 부문 역시 러그풀 같은 사기와 자산 해킹에 의한 피해가 가장 컸다. 
 

분야별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 [자료: 체이널리시스]
분야별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 [자료: 체이널리시스]

이는 기존 중앙화 거래소의 범죄 피해액이 매년 조금씩 줄고 있는 것과는 선명하게 대비를 보인 부분이다.

보고서는 디파이 부문에서 암호화폐 범죄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디파이 시장 성장과 감독 소홀을 꼽았다. 디파이 거래량은 2021년 전년 대비 921% 증가하는 등 급증했지만, 관련 보안이나 시장 감독 환경 개선은 크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체이널리시스는 디파이 투자에 있어 수익률 못지않게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디파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유의하고 콜드월렛 활용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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