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이치엘비]
[사진: 에이치엘비]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에이치엘비(HLB)가 신약 후보물질 등 의약품 비임상시험 수탁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노터스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과 신약 개발 밸류체인 구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에이치엘비는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총 962억원의 노터스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노터스 최대주주들은 이중 420억원을 향후 에이치엘비가 발행 예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대체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에이치엘비가 실제 현금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142억원 상당이다. 

2012년 설립된 노터스는 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 독성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임상수탁기관(CRO) 기업이다. 비임상시험이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 테스트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최근 신약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비임상 시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 노터스 연매출은 2018년 370억원 규모에서 2019년 460억원, 2020년 600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인수합병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김도형 노터스 대표간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에에치엘비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동물항암제 비임상시험을 노터스에 위탁하며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노터스가 에이치엘비 바이오 생태계 ‘HBS(HLB Bio eco-System)’에 편입해 연구개발(R&D)부터 비임상시험, 개발, 제조, 유통에 이르는 통합 벨류체인을 완성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노터스 기존 대주주인 김도형 대표는 인수 후에도 계속 노터스 대표를 맡아 사업을 총괄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CRO 사업을 미국 등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이치엘비 통합 신약개발 시스템 'HBS Value Chain' [사진: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 통합 신약개발 시스템 'HBS Value Chain' [사진: 에이치엘비]

노터스는 동물 바이오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동물병원 그룹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물의약품, 기능성 사료의 연구개발·유통과 동물수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케어 용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노터스의 사업력을 토대로 동물용 항암제, 동물용 의약품 개발 파이프라인 및 반려동물 케어용품 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재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노터스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6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이다. 3분기 누적 잉여금이 290억원이며, 유보율(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 781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내재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노터스 인수로 신약 밸류체인이 완성된 만큼 앞으로 각 기업들의 유기적 협력과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며 “남은 인수절차를 잘 마무리해 양사의 성장과 함께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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