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현재 상황을 전대미문의 대격변이라고 정의하고 은행 등 금융권이 가상자산, 가상공간 분야로 사업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김광수 회장이 파격적인 지적을 한 것이다.

김광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 금융산업은 전대미문의 대격변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ICT 기업들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의 대변혁이 언뜻 보기에는 금융회사에게 크나큰 위기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대변혁하는 금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이미 보유한 금융 데이터 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 그리고 나아가서 가상자산과 가상공간에서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회사는 기존의 금융을 넘어서서 비금융 생활서비스로 진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과 가상공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 등 새로운 기술이 금융산업에 접목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금융회사들이 데이터중심 경영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와 테크 기업의 경쟁에서 성패를 데이터가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급격한 디지털화는 경영진들에게 익숙한 기존의 방식으로는 명확히 측정되지 않는 새로운 리스크를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금융회사는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함과 동시에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 관리,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복원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근무한 금융관료 출신이다. 그는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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