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2/428952_415740_4131.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요즘 국내외 게임판에서 주목을 끄는 키워드로 부상한 대체불가토큰(NFT)은 게이머들 입장에선 어떤 그럴 듯한 경험을 주는 것일까?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장면들도 여기저기에서 연출되고 있다.
게임에 NFT를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사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아예 없던 일로 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스토커2: 하트 오브 체르노빌'(S.T.A.L.K.E.R. 2: Heart of Chernobyl) 개발사인 GSC 게임 월드도 그중 하나. GSC게임월드는 15일(현지시간) 게임내 가상 아이템을 NFT로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NFT 플랫폼인 디마켓(DMarket)과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디마켓과 협력해 GSC게임월드는 소유를 한 사용자들이 메타휴먼, 이른바 NPC가 될 수 있는 NFT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반발이 쏟아지자 GSC게임월드는 트윗을 통해 NFT를 통한 수익은 게임 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이템을 NFT 형태로 제공하기로 한 명분과 취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계속 되는 사용자 반발 속에 GSC게임월드는 결국 NFT 프로젝트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물러섰다.
회사측은 "받았던 피드백에 근거해 스토커2에서 NFT 관련 어떤 것이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팬과 게이머들 관심사가 우리 팀에겐 최우선 순위다. 얼마가 들어가던 우리는 게임을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GSC게임월드 외에 12월 들어 여러 비디오 게임 회사들이 NFT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랑스 대형 게임 업체인 유비소프트는 NFT 프로젝트인 쿼츠를 공개하고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Ghost Recon: Breakpoint)를 NFT를 통합한 첫 게임으로 공개했다. 유비소프트의 경우 메이저 게임 업체가 NFT판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게임 업계 모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유비소프트 행보와 관련해 사용자들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가 유튜브에 올린 쿼츠 소개 영상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쿼츠 프로젝트를 보이콧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일었다.
유비소프트가 제공하는 일부 NFT에 접근하려면100~600시간에 달하는 게임 플레이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있다.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게임 스킨은 이미 암호화폐 경매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해당 아이템들에 대해 수천에서 수십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비디오 게임 저널리스트인 폴 타시(Paul Tassi)는 포브스에 쓴 글을 통해 "말할 필요도 없이, 유비소프트의 실험은 아직까지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폴 타시에 따르면 게이머들은 NFT를 십여년 넘게 추진해온 소액 거래 한 형태로 보고 있지만 이번에는 잠재적인 사기와 나쁜 행위자들(bad actors),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피해 등을 먼저 떠올리고 있다.
그는 "이용당하는 것에 대한 과거 분노로 인해 게이머들은 NFT에 대해 말이 되는 논리적인 사용 사례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커2에 대해서도 "이 게임은 블록체인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게임에 NPC가 사용자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쉽게 경매에 부칠 수 있었다. 전체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는 블록체인 존재 없이도 오랫동안 존재해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엑시 인피니티가 주목을 받으면서 NFT와 같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플레이 투 언(play-to-earn, P2E) 게임에 대한 기존 게임 업체들과 벤처 투자 회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P2E를 표방하는 스타트업도 크게 늘었고 P2E 게임을 선보이려는 기존 대형 게임 업체들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내노라 하는 게임 회사들이 게임 아이템을 NFT 형태로 제공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유비소프트나 GSC게임월드 사례를 보면 NFT가 게이머들에 친화적인 모델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투자자들이나 게임 회사들에게는 그럴 듯해 보일지 몰라도 게이머들에겐 왠지 불편한 존재일 수 있다는 얘기다.
폴 타시에 따르면 NFT가 소유권의 보다 핵심적인 형태를 보여준다는 아이디어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많은 게이머들은 NFT 시장에 대해 모호할 뿐더러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NFT 아이템을 한 게임에서 또 다른 완전히 다른 시리즈로 전송할 수 있다는 개념은 게임 개발과 월드 가든(Walled garden)이라는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다"면서 "간단히 말해 현재 형태 NFT는 주류 게임에서는 거의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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