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세컨블록'은 이용자가 직접 가상공간을 만들고 타 공간도 참여하며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두나무]
두나무의 '세컨블록'은 이용자가 직접 가상공간을 만들고 타 공간도 참여하며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두나무]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코빗 '코빗타운'에 이어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문을 열었다. 코빗타운은 주어진 가상공간에서 코빗 회원들이 소통하고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인 반면, 세컨블록은 이용자들이 가상공간 '블록'을 직접 만들고 타 블록에도 접속하며 가상공간을 필요한 용도에 맞춰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30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코빗타운에 이어 가상자산 사업자가 내놓은 두번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재 세컨블록의 모습은 코빗타운만큼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계가 돼 있지 않다. 코빗타운은 거래소 코빗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접근할 수 있다. 코빗 계정으로 코빗타운에 접속해 거래소 이용자들이 이 곳에서 만나 얘기를 하거나 게임에 참여해 가상자산을 획득하기도 한다. 

반면 세컨블록의 경우 구글·카카오톡·페이스북·애플 등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닉네임을 입력하고 캐릭터 외형을 선택하면 자신의 프로필이 생성된다. 

이렇게 소셜 계정을 연동하고 프로필을 만들면 나만의 가상공간 블록이 생긴다. 새 블록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 또 모두가 참여하는 공용 블록도 있는데 ▲스터디카페 ▲사무실 ▲아카데미 ▲런칭 기념 파티룸 ▲영상 상영관(블록체인 이야기) ▲고객 상담실 등이 있다. 

현재 이용자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이벤트 등이 전무해 공용 블록 접속자는 한자리에 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코빗타운에 비해 세컨블록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연계성이 없으며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가상공간을 만들고 이곳에서 소통하고, 공간을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두나무는 아바타 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화상 채팅' 창이 생성되도록 해, 자연스러운 소통과 정보 공유가 가능토록 환경을 만들었다. 

다만 현재 세컨블록에는 이용자가 블록을 꾸미거나 특정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이용자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참여자가 저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두나무는 이와 관련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블록을 꾸밀 수 있는 '맵 에디터' 기능을 추가하고 '업비트NFT'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도 염두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사용자가 직접 맵을 꾸미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NFT 등 내부 기존 사업과도 연계하려고 준비 중인데,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채팅방에 써져있는 것처럼 현재까지 세컨블록에서 참여자들이 블록을 꾸미거나 타 블록에서 놀 거리들이 제한적이다. [사진: 세컨블록 캡쳐]
채팅방에 써져있는 것처럼 현재까지 세컨블록에서 참여자들이 블록을 꾸미거나 타 블록에서 놀 거리들이 제한적이다. [사진: 세컨블록 캡쳐]

특히 세컨블록은 B2B(기업 간 거래) 차원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인 계정을 통해 추가 블록을 만들 수 있는데, 주어진 콘셉트는 크게 3가지 유형이다. ▲중형 오피스 ▲단체공간(파티룸) ▲교육 및 컨퍼런스(스터디카페, 대강당, 작은 강의실) 등이다. 현재까지는 각각의 최대 인원수가 설정돼 있으며 대강당이 최대 200인으로 가장 많다. 

일부 공용 블록의 경우 최대 접속 인원이 1000명이어서 앞으로 설정 인원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나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비대면 시대에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세컨블록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된 탓에 온라인 생중계로 콘서트가 많이 열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우선 지금은 파트너사와 제휴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나중에는 K팝 공연이나 미술 전시에도 세컨블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 파트너사와도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개인부터 기업들의 활용이 늘어나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추후에는 유료화 모델도 예상된다. 두나무는 수용 가능 인원 50명 이상부터 블록 개설 시 과금이 되는 것을 예시로 들며 프리미엄(Freemium)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1990년대의 PC, 2000년대 인터넷, 2010년대 모바일에 이어 우리 삶을 바꿀 차세대 ICT 혁신"이라며 "세컨블록을 시작으로 두나무는 메타버스 산업이 가진 무한한 기회를 발굴하고,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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