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보령제약 사옥 [사진: 보령제약]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보령제약 사옥 [사진: 보령제약]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보령제약이 특허 만료 의약품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사업전략인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Legacy Brands Acquisition)를 통한 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이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LBA는 지난 9월 장두현 대표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보령의 전략이다.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에 비해 적은 추가 투자비와 안정된 수입처 마련이 장점이다.

보령제약은 이를 통해 매출 안전성 확보와 수익 극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진: 보령제약]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진: 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 권리를 갖게 됐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밝힌 LBA 전략 일환으로 이뤄졌다. 인수 가격은 37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보령제약은 2015년 유통권을 확보한 항암제 '젬자'를 지난해 5월 국내 독점 제조·판매 권리까지 인수했다. 젬자를 인수한 후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보령제약은 암을 비롯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중추신경계 등을 향후 성장가치가 높은 5대 질환으로 선정하고, 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LBA 계약이 항암제와 중추신경계 위주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수의 제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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