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부터 투자전문회사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국내 게임사부터 투자전문회사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부터 엔터테인먼트사, 투자전문회사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업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및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가 된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주요 상장 기업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원화마켓을 지원하고 있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 코인원, 코빗 모두 사업자 수리를 받은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다.

코빗은 업비트에 이어 두번째로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가 되면서 시장 주목을 크게 받더니 최근 SK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SK스퀘어는 NXC에 이어 지분 35%를 보유한 코빗의 2대 주주가 됐다. 

30일 코인마켓캡 기준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273억원 수준으로 4개 원화마켓 거래소 가운데 가장 저조한 규모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메타버스 및 NFT 서비스르 선보였고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에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를 도입하고 월평균 이용자 수를 수천 명 단위로 끌어올렸다. 

SK스퀘어 측은 이번 투자 관련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객의 활용 빈도가 늘어남으로써 장기적으로 삶의 일부이자 연장선이 될 미래 ICT 영역을 선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두회사는 메타버스 및 NFT 등 신규 서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코빗은 SK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포함 SK스퀘어가 보유한 플랫폼 및 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이 선보일 서비스와 코빗타운 간 서비스를 접목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마켓 거래소 4개사가 신사업 먹거리로 NFT 서비스를 계획 또는 운영하고 있다. [사진: 4대 거래소 로고]
원화마켓 거래소 4개사가 신사업 먹거리로 NFT 서비스를 계획 또는 운영하고 있다. [사진: 4대 거래소 로고]

NFT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들도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게임 아이템을 NFT화 해 거래를 지원하는 형식을 염두하고 있는데,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협력하면 거래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지원하기 용이하고 로그인 연동 등을 통해 빠르게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

지난 7월 위메이드는 500억원을 투자해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비덴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10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빗썸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미르4'를 글로벌로 출시하고, 앞으로 NFT 거래소 및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빗썸도 자체적으로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준비 중이지만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두 회사는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두고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스타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단기적으로 빗썸과 공동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빌도 NFT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빌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지난 9월 코인원 지분을 추가 취득해 2대 주주다. 코인원은 게임빌이 준비하고 있는 NFT 서비스에 로그인 연동, 채널링, 기술 부분에 협력하기로 했다. 

거래소와 상호 지분투자를 통해 혈맹을 맺는 사례도 있다. 지난 11월 두나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 주식 230만257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이로써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57%를 보유하게 됐다.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주식 취득 후 두나무 지분 2.48%를 갖게 된다. 

두나무는 이미 '업비트 NFT'를 통해 원화 및 비트코인(BTC)으로 NFT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도 베타 서비스로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실제로 후오비 코리아는 최근 한국토지신탁과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때 NFT를 비롯 모든 디지털 자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인마켓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자 수리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식 사업자가 된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금융사 쪽에서 투자 문의가 많아졌고 이들은 가상자산을 비롯해 NFT 등 할 수 있는 사업 범주가 다양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실제 투자 등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원화마켓을 재개시할때 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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