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이 운영 중인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사진 : SK스퀘어]
코빗이 운영 중인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사진 : SK스퀘어]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29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회사이자 상장사인 SK스퀘어(신설법인)와 유무선 통신업 상장사인 ‘SK텔레콤’(존속법인)으로 인적분할해 코스피에 각각 재상장, 변경상장 된 지 이틀이 지난 가운데, 주가가 전날(28일)보다 하락했다. SK스퀘어는 비통신, SK텔레콤은 통신 부문으로 나뉜 상황에서 SK텔레콤은 규제 리스크 우려에, SK스퀘어는 미래 성장 가치를 아직은 크게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기준가는 인적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5일 30만9500원의 5분의 1인 6만1900원이다. 지난 30일 현재 장 마감 기준 SK텔레콤은 5만4500원, SK스퀘어는 6만8000원이다.  SK스퀘어 주가는 기준가보다 조금 높은 상황이다.

인적분할 전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22조3000억원이었지만 오히려 SK텔레콤, SK스퀘어 현재 시가총액 합산가는 21조5461억원으로 더 낮아졌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 정지 직전일인 지난 10월 25일 기준 SK텔레콤 종가는 30만9500원, 시가총액은 2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은 변경 재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 공모주와 같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의 호가를 기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된다. 29일 시초가는 SK텔레콤 5만3400원, SK스퀘어는 8만2000원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을 공식화했으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5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하고, 6월에는 SK텔레콤-SK스퀘어로 6대 4(0.6073625대 0.3926375) 비율의 인적분할과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지고 있다면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SK텔레콤 주식 60주와 SK스퀘어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이날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시초가가 SK텔레콤 5만3400원, SK스퀘어는 8만2000원으로 형성됐다는 것은 나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준가는 30만9500원의 5분의 1인 6만1900원이기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이 SK텔레콤-SK스퀘어를 6대 4 비율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은 SK텔레콤 가치가 SK스퀘어보다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시초가의 경우 상황은 좀 다르다. 30일 장 마감 기준 SK텔레콤은 5만4500원, SK스퀘어는 6만8000원이기 때문에 기준가(6만1900원)보다 SK텔레콤은 11% 낮게, SK스퀘어는 9% 높게 형성됐다. 

상장 후 이틀이 지난 현재 SK텔레콤과 SK스퀘어 모두 전날(상장일 종가)보다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30일 장 마감 기준 SK텔레콤 주가는 5만4500원(전날 5만7900원) SK스퀘어 주가는 6만8000원(전날 7만6000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5.87%, -10.53% 하락했다. 현재 주가를 시초가로 비교해 보면 SK텔레콤은 시초가(5만3400원) 대비 2% 올랐지만 SK스퀘어는 시초가(8만2000원) 대비 17% 하락했다.

 SK스퀘어에 대한 시초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었냐는 분석도 있다. 아직 상장된 지 이틀이 지난 만큼, 성급한 판단은 무리지만 SK텔레콤은 시초가가 낮게 형성된만큼 앞으로 주가가 오를 여력이 있고, SK스퀘어는 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SK스퀘어의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것은 투자자들 관심이 일찍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상장하기 전 발표한 블록체인·메타버스(확장 가상현실) 투자 계획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전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22조3000억원이었다. 지난 30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각각 11조9264억원, 9조6197억원으로 합산 21조5461억원을 기록했다. 오히려 시가 총액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이날 코스피 수치가 2839.01으로 전일 대비 70.31 포인트 (-2.42%) 하락했기 때문에 SK텔레콤 개별 이슈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간 주가를 두고 신경전이 분명히 있다. 상장 하기 전 SK스퀘어가 코빗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시초가를 높게 형성하기 위해서로 보인다”며 “시초가를 보면 SK텔레콤이 너무 낮게, SK스퀘어가 너무 높게 형성됐다. 배당 수익률이 5%를 넘고, 6%에 육박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전날 대비 두 회사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코스피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국내 1위 무선 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안정성과 함께 높은 배당이 매력”이라면서 “실적에 연동한 분기 배당 및 최소 배당 기반으로 배당 수익률이 2023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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