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의미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1/424122_413189_212.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대체불가토큰(NFT)이 파워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 마케팅 세계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이벤트로 그칠지, 아니면 의미 있는 마케팅 도구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NFT를 마케팅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기업들 사례와 트렌드를 전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보면 다양한 분야 브랜드들이 NFT를 활용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쳤거나 진행 중이다.
최근 스테이트팜 뮤추얼 자동차 보험은 축구팬들을 겨냥해 NFT를 매개체로 활용해 증강현실(AR) 보물찾기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프로모션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스테이트팜 퀘스트에서 100만개 이상 가상 축구공이 있는 대학 캠퍼스와 위치를 찾는다. 가상 축구공에는 NFT 등 상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이 진본임을 보여주는데 쓰인다. 올해들어 NFT에 대한 관심은 크게 증가했다. 시장 분석 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3분기 NFT 거래 규모는 2분기 대비 704% 성장한 100억6700만달러 수준에 달했다.
NFT판에 뛰어든 이들의 출신 성분도 다양하다. 예술,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NFT를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NFT를 소유하려는 이들의 경우 수집가들부터, 투자자들, 투기를 목적으로 한 이들까지 섞여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마케터들도 NFT를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11월초 패션 유통 업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120개 NFT 컬렉션을 개당 1달러에 판매하고 나섰고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는 '맥립'을 주제로한 10개 NFT를 경품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캠벨스, 피자헛, 타코벨, 차민, 프링글스 같은 브랜드들도 NFT 관련 프로모션을 올해 선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스켄케어 및 화장품 업체 크리니크 래버러토리는 지난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과 관련된 NFT를 얻을 수 있는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록사네 아이어 크리니크 글로벌 소비자 인게이지먼트 담당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NFT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회사 입장에서 그저 NFT를 정말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크리니크는 NFT 영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실제 세계에서 소비자들과 할수 있는 모든 기술은 잠재적으로 디지털 세상에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NFT 옹호론자들은 NFT가 미래 가상 플랫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수집에 초점이 맞춰진 NFT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건 NFT에 틈새 시장일 뿐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메리칸 이글 NFT 프로모션을 작업한 NFT 플랫폼 베이너NFT(VaynerNFT)의 아베리 아키네티 사장은 "NFT에 손을 대는 기업들은 미디어에 보다 많이 노출되기를 바라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브랜드들은 NFT 소유자들에게 상품을 좀더 일찍 써볼 수 있도록 하거나 컨퍼런스 참석, 심지어 특정 회사 문제들에 대해 투표도 할 수 있는 권리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NFT를 통해 브랜드에 투자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어 보인다. 광고 대행사인 브이앰엘와이앤알(VMLY&R)의 크레이그 에밀리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이들이 NFT를 갖고 잇다는 것은 문화 주식이 투자하는 것이다. 당신은 게임 스킨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스킨이 오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관심에도 NFT를 둘러싼 우려와 애매모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NFT를 암호화폐를 내고 사는데 NFT도 암호화폐 한 종류인 만큼, 인증과 거래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쓴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약속과는 충돌할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NFT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일반인들 입장에선 모호하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마이크 프루 연구 이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 지갑은 여전히 남의 나라 땅이다"면서 "NFT 소유가 실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산과 관련된 토큰인지에 대해서는 법적인 모호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