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병희 객원기자] “낡은 고시원을 개조하고 청년들이 더 살만한 공간에서 살만한 세상을 꿈꾸게 하고 싶다. 깨끗한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이불 구독, 식사 구독 서비스 등으로 꿈을 마음 놓고 펼치도록 도와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해섭 모아블 대표는 초역세권 2030 청년 주거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포레스트153’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포레스트153은 쉽게 말해 낙후돼 있고 노후화 돼 있는 고시원을 개조해서, 살만한 주거 공간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포레스트153 양재 1호점과 2호점을 합쳐 총 64개 객실이 오픈한지 50일도 안 돼 100% 만실이 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초역세권 인데다 다른 주거공간에 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있는 차별화된 곳이라는 개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레스트153이 단순히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깨끗하게만 만든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주거하면서 필요한 서비스 등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이해섭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예전에 어머니가 고시원을 운영할 때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고, 의식주에 관심이 많아 패션, 식품, 주거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해섭 대표는  “2030 청년 7만여명이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갖고 창업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아이템 특성상 여러 파트너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기술보증기금의 소셜벤처 인증도 받았고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섭 모아블 대표는 "2030 청년들에게 역세권에는 있지만 낙후된 고시원 리모델링을 통해 살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포레스트153"이라고 말했다. 
이해섭 모아블 대표는 "2030 청년들에게 역세권에는 있지만 낙후된 고시원 리모델링을 통해 살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포레스트153"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트153의 특징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이불 구독, 룸 클리닝, 도시락 배달 등처럼 포레스트153에서 주거하는 청년들이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다. 이해섭 대표는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돕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다양한 서비스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은 포레스트153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아블은 매물 입지 선정 단계부터 시공, 고객 입실과 퇴실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모델링 비용에서부터 운영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에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건축 관련 중견 회사 등 다양한 협력사가 늘고 있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섭 대표는 “시공부터 고객관리 등 모든 프로세스를 맡으며 다양한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는 노하우와 운영비용을 최소화하는 노하우는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포레스트153의 세 번째 특징은 정보기술(IT)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무인화 솔루션으로 입실부터 퇴실까지 전 과정이 무인화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주거 공간에 배치했다. 포레스트153 웹사이트로 투어를 신청하면 투어 담당자와 둘러본 뒤, 계약은 메일로 이뤄지고 이후 모든 과정은 무인화로 진행된다. 

포레스트153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입실부터 퇴실까지 전 과정이 무인화로 이뤄진다. 사진은 포레스트153 웹사이트 초기화면. 
포레스트153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입실부터 퇴실까지 전 과정이 무인화로 이뤄진다. 사진은 포레스트153 웹사이트 초기화면. 

이해섭 대표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집 값도 계속 올라간다는 점은 포레스트153의 수요가 더 늘어나도록 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300개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4년 이내 3만 여개 객실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레스트153의 주요 타깃은 20대, 30대 청년들이라면서 살만한 공간에서 살만한 세상을 만든다는 회사 비전을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입실료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향후에는 기업간거래(B2B)를 추진해 1인 가구를 대상을 마케팅을 하는 회사와 협업을 하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포레스트153이라는 공간에서 주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청년이 함께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면서 “청년의 꿈을 키우는데 동참하고 싶은 회사를 파트너로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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