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함께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혁신점포 1호점을 열었다. [사진: 신한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0/422895_412417_2354.jpg)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시중은행이 유통업계와 손잡고 '편의점 은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 점포 축소로 인한 금융소외계층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활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이달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금융 업무 처리가 가능한 CU마천파크점을 연데 이어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GS25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열었다.
지난 12일 하나은행은 CU마천파크점을 리뉴얼하고 두 회사명을 점포 간판 전면에 표기해 오픈했다. 그동안 이 점포 기준 인근 500M 내 일반 은행 및 자동화기기가 없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이 점포를 통해 금융 업무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편의점 점포를 우선 연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함께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오픈했다.
두 은행은 공통적으로 편의점 은행을 통해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인한 금융 소외층을 포용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최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점포를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점포 규모는 2015년 4314곳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 줄어들어 800여곳이나 문을 닫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3492곳 정도가 남았다.
금융당국은 점포 운영에 대한 은행의 자율성은 존중하되 노령층 등 금융 이용자의 불편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은 편의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금융 소외지역을 우선으로 편의점 혁신점포를 도입하고, 도심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를 통해 고객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측은 "편의점 혁신점포는 ESG 경영 관점에서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금융 접근성 향상 및 디지털 기기 활용을 통한 업무 편의성 개선을 목적으로 양사 역량을 집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GS25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 내 '디지털 데스크' [사진: 신한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0/422895_412418_2613.jpg)
두 편의점에서 가능한 은행 업무도 늘었다. 우선 CU마천파크점에는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 연결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과 현금지급기가 설치 돼 있다.
고객은 이 STM에서 기존 ATM 업무뿐만 아니라 ▲ 금융거래를 위한 신분확인 및 바이오 인증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 포함 약 50가지의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과 화상상담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디지털 데스크'라 부른다. 단순 콜센터 직원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영업부의 직원과의 화상 상담을 통해 펀드와 신탁, 퇴직연금, 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을 처리가 가능하다. 화상상담도 오후 8시까지로 기존 영업점 운영 시간보다 늘렸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키오스크도 있다. 스마트 키오스크는 통장, 카드, OTP, 지로용지 등 실물 기반의 거래가 가능한 고기능 ATM 기기다. 보안매체 재발급, 체크카드 즉시발급 등 80여 가지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고, 바이오 인증(손바닥 정맥)을 등록한 고객은 24시간 365일 은행 거래가 가능하다.
![CU마천파크점 내 스마트셀프존. [사진: 하나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0/422895_412419_2725.jpg)
이를 통해 은행들은 생활 금융 서비스 혜택을 늘려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스마트 셀프존 점포에서 하나카드로 상품을 구입할 시 추가 가격 할인 및 CU멤버십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해당 지역의 은행 업무 데이터와 편의점 매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편의점을 오프라인 인프라로 활용하는 금융권들은 지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중심으로 설립된 세븐은행은 세븐일레븐 점포를 활용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ATM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기예금 가입, 해외송금 등을 가능케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1호점이고 파일럿 단계이기에 CU마천파크점에 직원을 상주시키면서 고객 반응과 접근 효율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다음 2호점에 반영토록 해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에 따라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하는 동시에 금융 소비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편의점 은행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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