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 각사 취합]
국내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 각사 취합]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7조~1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4조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인 10조5337억원 보다 33.2% 많은 것은 물론 5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 12조542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즉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지난해 총 실적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금융그룹별로도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2021년 3분기 누적순이익이 3조5594억원,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1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 2조9502억원 대비 20.7%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선별적인 자산 성장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상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했으며 비은행 그룹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을 성장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KB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8779억원에 비해 31.1%(894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979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순이자이익 및 순수수료 이익 증가와 더불어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 1조2043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은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등을 성장 요인으로 소개했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 실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총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3분기 9287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6815억원을 시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4%(5771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실적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NH농협금융그룹은 2021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82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은행,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3639억원) 증가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NH농협금융이 농업, 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3345억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2조58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2019년 당기순이익 1조7796억원, 2020년 당기순이익 1조735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019년, 2020년 총 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1년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2조1983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또 3분기 순이익은 7786억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전 분기에 이어 재차 갱신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140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같은 기간 92.7% 성장한 것이다.

금융권은 2020년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금리 상황 등으로 금융회사들의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 부실은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금융회사들의 선제적인 몸집 줄이기와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비용도 줄었다. 여기에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증권사, 투자사 등의 수익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5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20~30% 성장한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총 당기순이익이 17조~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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