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CJ ENM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티빙의 동맹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CJ 그룹이 물류·콘텐츠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하면서 티빙과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플러스 멤버십 제휴를 시작으로 협력 물꼬를 텄다. 여기에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네이버웹툰 지적 재산권(IP)을 활용하며 전방위 협력체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연간 이용권은 월 3900원)을 내면 쇼핑 결제에 대한 적립 혜택을 쌓고 여러 디지털 서비스(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 네이버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시리즈온 영화 1편 무료, 네이버 콘텐츠 체험팩 등) 중 하나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방송 무제한 상품을 통해 멤버십 구독자는 티빙에서 제공하는 최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다. 영화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중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선 멤버십 구독자에 한해 지난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 기간을 다시 올 연말까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도 이 시기를 지난 9월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었는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이어지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 역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8일 티빙 독립 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온라인으로 열린 '티빙 커넥트데이 2021' 행사에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구독자 수십만 명이 네이버와 티빙을 함께 이용 중이며 두 회사 간 협력은 앞으로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네이버 웹툰, 웹소설 등 네이버 IP가 티빙의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도움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티빙 차원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는 구독자 유입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같은 날 "티빙은 현재까지 총 25개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며 매달 평균 2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유료 가입 기여 비중은 지난 1분기 대비 올 3분기 15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티빙이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1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여기에 네이버가 약 173억원을 추가 수혈하며 양측 간 협력 관계가 보다 더 강화할 것임이 예고됐다.

이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IP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활용하는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한 영화 '샤크: 더비기닝', 드라마 '유미의세포들'이 대표 사례로, 최근 공개한 드라마 '술꾼도시 여자들' 역시 네이버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기존에 공개한 '샤크: 더비기닝'과 '유미의세포들'은 내년에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해외 시장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점도 두드러진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까지 해외 거물급 OTT가 국내 시장에 잇따라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티빙은 내년 일본·대만 등을 겨냥한 글로벌 진출을 화두로 던진 상황이다. 티빙과 라인, 두 회사 간 협력 논의는 초기 단계로 세부 사항은 향후 구체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