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누구나 토스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진: 토스뱅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0/420752_411254_318.jpg)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 여파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혁신성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차별화로 내세운 인터넷은행들의 사업 확대에 난항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잇따라 상품 방침을 변경하거나 새 서비스를 예고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5~6%대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시중은행에 직전 해를 기준으로 증가폭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고 일부 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의 신규 취급도 제한했다. 다만 당장 전세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금융위원회는 오는 4분기 중 취급되는 전세대출에 한해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생 인터넷 전문은행도 이같은 규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대출 관련 전년 실적이 없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대출 한도를 회사가 앞서 사업계획서에 명시한 50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가 오픈되고 빠르게 대출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자, 토스뱅크는 당국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거나 연간 한도를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오전 중 올해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도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단,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 등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출상품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존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과 함께 중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도 이달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신용대출의 기존 최대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의 최대한도도 1억원으로 조절된 상황이다.
![[사진: 카카오뱅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10/420752_411255_416.jpg)
이같은 사업 제약 속에서도 토스뱅크는 서비스를 전면 오픈하고 출범 당시 밝힌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체크카드 혜택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토스뱅크 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임에도 하루만 맡겨도 2% 금리를 지급하는데, 한도나 만기 제한 등이 없어 출범 이전부터 주목받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대출한도가 소진되면 이 혜택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더구나 18일부터는 누구나 토스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은행의 주 수입인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미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해보고 결정한 것"이라며 "비용을 부담할지라도 고객에게 약속한 부분을 지키고 신뢰를 쌓을 때 추후에 사업적으로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증자를 예상했다.
토스뱅크 상품이 시장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한도를 일제히 늘렸다.
지난 12일 카카오뱅크는 연 0.8% 금리를 제공하는 '세이프박스'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케이뱅크도 연 0.5% 금리를 주는 '플러스박스'의 한도를 3억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또 케이뱅크 대표 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8월 0.2%포인트(p) 인상에 이어 이달 초 0.1%p를 또 올렸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 공동체 또는 차별화 상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카카오프렌즈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가 담긴 새 체크카드 디자인을 공개했다.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도 업그레이드한다. 지난 1년간은 미니를 통해 직접 이체·결제하는 '용돈 관리 경험'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돈을 모으는 습관·경험에 관련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당장 대출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도 이들은 금융 플랫폼 선점을 두고 이용자 확보 경쟁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스의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며, 2% 예금이자와 무료 수수료, 카드 리워드 등의 혜택은 케이뱅크의 전략(혜택 중심의 영업)과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토스뱅크 출범으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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