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융위원회 유튜브 채널]
금융위원회가 제공하는 '할머니께 스마트금융을 알려드렸다' 동영상 모습 [사진: 금융위원회 유튜브 채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이 고령층 고객들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활용을 돕기 위해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의 불편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고령층 국민들을 위한 스마트금융 안내 동영상 제작에 나섰다.

금융위는 7월부터 ‘할머니께 스마트금융을 알려드렸다’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금융위는 고령층 고객을 직접 영상에 출연시켜 스마트뱅킹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방법부터 메신저 송금, 카드포인트 현금화, 메신저 피싱 및 보이스피싱 대응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BNK부산은행도 ‘시니어를 위한 금융백서’라는 영상 시리즈를 제작해 역시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상황극 형식으로 스마트뱅킹 사용법, ATM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고령층 국민들이 사용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쉽게 스마트금융 사용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여신금융협회와 신용카드 업계는 고령층 고객들을 위한 카드론, 현금서비스 이용 시 지정인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고령자의 보이스피싱 등을 통한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본인의 카드대출(카드론 또는 현금서비스) 이용 내역을 지정인에게 문자로 발송하게 된다. 지정인 알림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개인 중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 제공된다.

앞서 올해 6월에는 SC제일은행이 ‘디지털 튜터’ 양성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디지털 튜터는 고령층의 디지털 문맹 탈출을 위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활용법을 안내하는 새로운 직업이다. SC제일은행은 MKYU(MK & YOU University)와 디지털 금융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경력 단절 여성을 중심으로 한 30~50세대 여성들을 디지털 튜터로 양성하기로 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용 문제는 지난해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이 은행 등 대면 영업을 제한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산시키면서 스마트폰, PC 등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층 고객들의 불편이 증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가 청운대학교 산업협력단을 통해 진행한 ‘고령층 친화적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고령층 고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연구진은 서울, 인천, 경기, 부산 지역 등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50세 이상의 예비고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전히 고령 고객들은 은행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응답자 중 75.1%는 은행지점을 이용한다고 답했고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 예비고령자 역시 은행지점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50.9%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고령자, 예비고령자들 중 온라인 금융서비스 이용이 불편하고 응답한 비율은 68.5%에 달했다.

또 연구진이 60~80대 8명을 대상으로 은행 앱 사용성 평가를 해본 결과 8명 모두 조작 과정에서 오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위는 고령층이 디지털 금융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융회사들이 고령층에 친화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만들도록 할 방침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고령층 대상 디지털 금융 교육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점을 축소하는 등 대면 서비스를 축소하고 비대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고령층 고객 불편 문제 해소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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