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7637_409453_4630.jpg)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자리 매김하면서 기업 간 투자가 활발해 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제약사들이 신약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자체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기관·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글로벌제약업계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미 대세다.
화이자,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2000년대부터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벤처들을 발굴해 그들과 공동 신약개발을 추진하거나 그들의 기술력을 사는 방법 등을 통해 신약개발 성공 확률을 높였다.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업 체계를 가동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 193개사에서 147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이었다.
특히, 3년간 라이선스 인·아웃이 대폭 활성화되는 등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외자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라이선스 이전은 2019년 36건에서 2020년 105건, 2021년 1분기 85건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 유한양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7637_409471_1846.jpg)
오픈 이노베이션 대표 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꼽힌다.
올해 3월 유한양행은 항체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13.8%)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에 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바이오 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인 렉라자를 개발해 31호 신약으로 허가받는 등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 유망 기술 및 과제를 발굴, 유한USA를 통한 해외 유망 기술 확보, 공동연구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속적으로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 일동제약]](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7637_409456_4740.jpg)
일동제약도 최근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130억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여 지분율 40%를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을 결정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 지난해 독립해 설립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일동제약은 사내벤처를 통해 육성한 기업에 다시 투자해 자체적인 개발 역량을 높인 것이다.
일동제약은 아이리드비엠에스에 앞서 신약임상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종근당 충정로 본사 [사진: 종근당]](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7637_409467_1734.jpg)
종근당도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미국 바이오벤처 카라테라퓨틱스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이다. 종근당은 이번 승인에 따라 국내 승인 및 독점 판매를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통 제약사들은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임상 일정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원인중 하나고, 오픈 이노베이션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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