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산업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6441_408813_162.jpg)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고령 반려동물 수가 크게 늘어나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체 의약품 대비 투입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이 월등히 적은 데 비해 시장 성장 속도는 인체 의약품 못지않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이른바 상위 제약사들이 반려동물산업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의약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한국수의정보를 인수하여 회사 이름을 ‘대웅펫’으로 고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펫은 반려동물 신약 및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반려동물 전문의약품 임상시험과 신약개발을 다루는 회사를 인수해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반려견에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려동물의 경우 인슐린 주사제 이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가 없는 만큼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을 개발할 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다. 사람으로 치면 치매 약이다.
한국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한국 동물 의약품 생산 1호 기업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유한양행은 1962년 동물용 구충제인 ‘PC과립’과 ‘PC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윌로벳피씨액’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35개의 축산 의약품과 7개의 수산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CDS 치료용 의약품이다.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향후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헬스케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제품 [사진: 종근당바이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6441_408814_195.jpg)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하고, 공식몰도 오픈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라비벳은 장내 면역력 향상 및 환경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돕는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다. 종근당바이오 기술력을 기반으로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이글벳의 수의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한다.
GC녹십자랩셀은 최근 동물 진단 검사 전문 업체 ‘그린벳’을 설립했다. 그린벳은 박수원 전 한국임상수의학회 이사 등 수의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전용 검진 센터를 만들었다. 반려동물 전용 백신과 진단 키트, 의약품, 특수 사료 등의 분야에서 직접 개발은 물론 전문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C녹십자랩셀의 첫째 반려동물 사업인 진단 검사 항목은 GC녹십자의료재단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과 비슷한 형식이다.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 검진 등의 검사를 하면 GC녹십자랩셀 바이오 물류 체인을 활용해 검체(피)를 운송, 그린벳으로 수거하는 방식이다.
그린벳은 분석 장비로 해당 검체의 검사 결과 값을 도출해 동물병원에 최종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후 동물병원이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검사 결과를 직접 알리는 형태다. 검사 대상 항목은 알레르기와 종양 등 150여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는 건 시장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령 인구가 늘었듯 고령 반려동물도 늘었다.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 중 19%가 고령견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동물 의약품 제약사들이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화이자에서 독립한 조에티스의 시가총액은 979억달러에 육박한다.
사단법인 한국동물약품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동물약품시장 규모가 2010년 5445억원에서 지난해 887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렇다 할 반려동물 의약품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은 동물약품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글로벌 제약바이오 학회 시즌…주목해야 할 국내 기업은?
-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1477개…3년 새 157.8% 급증
- 신약 기술수출 호조..."개발 역량 고도화는 숙제"
- ‘균주’ 둘러싼 갈등 현재진행형..보톡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 제약바이오업계에 부는 M&A 바람…신성장동력 발굴 집중
- JW바이오사이언스, 패혈증 조기진단 기술 유럽 특허
- 경남제약, 코로나19 비색 진단 바이오센서 개발
- 제이시스메디칼, RF 기반 전기수술기 포텐자 비침습형 팁 3종 출시
- 진원생명과학,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2상 승인
- ‘K-mRNA 컨소시엄’ 동아ST·이셀 합류…백신 개발 탄력
- ‘불순물 초과’ 사르탄류 36개사 73품목 회수
- 쓰리빅스·부산대병원,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맞손’
- 바이오솔루션, 바이오 전문 로열티 금융기업 '카이페리온'에 투자
- "바이오의약품 강국 도약 핵심은 소부장 품목 자립화"
- CSO 신고 법제화 추진…제약업계, ‘기대반 우려반’
- 강스템바이오텍,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3상 돌입
- 유한양행, ESMO서 면역항암 이중항체 전임상 발표
- 종근당바이오, 식약처 QbD 컨설팅 지원기업 선정
- 오리온, 바이오 사업 본격화…중국시장 선택한 배경은?
-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활발…“선택 아닌 필수”
- 의약품 역대급 수출 호조…하반기 50억 달러 돌파 전망
- 韓英 백신 상호공여 약정 체결…화이자 100만회분 도입
- 제약바이오 국정감사 '코로나19·GMP 위반·리베이트' 관심
- ‘시총 140조’ 선언한 SK, 헬스케어에 힘 준다
- 제약바이오 업계에 부는 수장 교체 바람
- 종근당, 코로나 치료제 '나파벨탄' 우크라이나 3상 승인
- 동물병원 예약 서비스 '그랫' 서비스 시작
- 대웅제약 “美 연방법원, 메디톡스 특허침해 소송 기각”
- 대웅제약, 주사형 탈모 치료제 ‘게임 체인저’ 노린다
- “타그리소 독주 잡는다”…유한양행, ‘렉라자’ FDA 승인 가시화
- GC녹십자, 혈액제제 미국 진출…이번엔 성공할까
- 코로나 백신 CMO 멀어졌지만...GC녹십자, 희귀질환 치료제 집중한다
- 지엔티파마 ‘제다큐어’ 해외 임상 정부지원 품목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