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주식 거래 서비스로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인력 확충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거래 서비스 없이 일반 예탁 계좌로만으로 수백만명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100만을 넘어섰고 올해 3월 400만명, 7월 말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증권의 주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연계된 펀드 투자와 비상금 등을 모으는 자산관리 서비스였다.
앞으로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보유한 이들이 주식 거래도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기존 계좌 보유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앞두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는데, 이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 확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기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국내외 주식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며, 카카오톡에서도 이와 관련 가벼운 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추가 계좌 개설 등 불편한 과정을 생략하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도 염두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투자중개업 인가 단위를 보유 중이기에 추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르면 올해 12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하반기 해외주식 서비스를 열 예정이다. [사진: 토스증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9/415997_408572_353.jpg)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한발 앞서 지난 3월 MTS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증권은 캔들 차트를 제공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쉽고 새로운 주식 거래 서비스인 점을 내세우며 출시 세달여 만에 350만 계좌 개설을 달성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개설된 국내 총 주식계좌 수가 1000만개인 점을 고려했을 때, 토스증권 계좌가 약 4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증정하는 마케팅이 큰 인기를 얻었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약 200만명 이상의 고객 참여가 이뤄졌다. 이후 지난 7월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토스증권은 올 하반기 '해외주식' 서비스도 열 예정이다. 이 또한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재민 토스증권 리더는 공식 회사 블로그를 통해 "현재 해외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고, 실시간 시세가 아닌 일부 지연된 시세를 제공받아야 하며 환전도 미리 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 해외주식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토스증권에서는 국내 주식투자와 유사한 수준의 해외 주식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두 회사는 인력 충원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 7월 토스증권은 올해 말까지 약 80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서버개발자, 데이터분석가 등 총 18개 테크직 직군을 채용 중이다. 학력과 전공 제한 없이 각 직무에 맞는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최대 6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이달부터 해외주식 결제 담당자를 채용 중이며 지난달부터 시스템 엔지니어와 네트워크 보안 등 포괄적으로 인력을 뽑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등장한 신생 증권사들로 시장은 증권 경쟁 환경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신규 진입자의 출현으로 (키움증권에) 비우호적 경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키움증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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