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내정된 고승범 후보자 모습 [사진: 연합뉴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8/414059_407457_3824.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어떤 내용이 인사청문회에서 이슈가 될지 주목된다. 고 후보자 개인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과의 관계에 대한 질의가 예상되며 가계부채, 가상자산 등과 관련된 입장도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8월 27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무위 회의장에서 고승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8월 5일 청와대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내정했다.
고승범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아메리칸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진출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4월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근무했다.
고 후보자가 배우자와 공동 소유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약 18억원 상당의 예금. 전북 군산·충남 홍성 등의 토지 7건 등 56억925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고 후보자는 집을 1채만 보유하고 있어 다주택 논란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의 단골 소재인 위장전입을 고 후보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범 후보자는 2001년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매입하고 다음 달 가족들과 함께 전입 신고를 했다.
그런데 2002년 3월 고 후보자를 제외하고 부인과 두 아들이 인근 압구정 현대10차 아파트로 전입했다. 2003년 2월에는 가족 전원이 압구정 현대10차 아파트 새집으로 다시 옮겼다. 고 후보자측은 장남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2002년 부인과 두 아들이 인근의 친척 집으로 전입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고승범 후보자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관계도 인사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범 후보자의 여동생의 남편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다.
고승범 후보자의 부친은 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이다. 고병우 전 장관은 청와대 경제비서관, 재무부 재정차관보, 쌍용투자증권 사장,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대한통운 회장 등을 엮임했다.
고병우 전 장관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고 이런 인연으로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회장이 고병우 전 장관의 딸과 결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범 후보자가 금융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이 되는 만큼 금융위의 관리를 받게 되는 금융회사 회장이 친인척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관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와 관련해 고승범 후보자의 아들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해 2~3월 인턴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친척으로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고승범 후보자의 정책적 입장도 인사청문회에서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승범 후보자는 내정이 된 후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NH농협은행 등이 가계대출 일부를 중단했고 가계대출 중단이 전 은행,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의원들은 고 후보자에게 이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에 대한 고 후보자의 입장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부터 오는 9월 24일 가상자산 업자 신고등록 기간을 연장할지 여부가 질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금융과 핀테크 정책, 보이스피싱 대응,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고 후보자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매번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자가 한국은행에서도 근무했던 만큼 의원들은 한국은행과 금융위가 대립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한 생각도 질의할 수 있다. 이밖에 야당 의원들은 이재명 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대출, 기본소득 등과 관련된 질의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고 후보자가 금융위, 한국은행 등에서 고위직을 거치며 검증을 받아온 만큼 큰 결격 사유가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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