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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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간편결제 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각사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가 주를 이루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후발주자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에 뛰어든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오프라인 결제에 특화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놨다. 이를 통해 결제와 멤버십 적립, 쿠폰, 주문하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BC카드와 제휴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전국 수십만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자가 충전하거나 적립한 페이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페이의 차별화는 네이버 생태계에 있다. 네이버쇼핑과 멤버십 등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한 혜택을 내놓으며 락인효과 전략을 펼쳐왔다. 예컨대 '미래에셋대우CMA RP 네이버통장' 또는'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가 페이 포인트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적립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이다. 

다만 현재는 결제 수단이 페이포인트에 그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결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페이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 결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카카오페이의 경우 일찍이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해왔다. 특히 결제 가맹점을 유통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한 점이 특징이다. 편의점부터 마트, 아울렛, 면세점, 백화점까지 확대했다.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재액도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총 거래액은 65% 성장한 2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타 간편결제와의 차이점이 '금융 서비스 연계'에 있다. '알 모으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머니 또는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결제를 하면 카카오페이포인트로 리워드가 지급되는데, 이를 받을 때마다 펀드에 자동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알 모으기'다. 

NHN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 차별화는 특정 대학 기관 및 기업에 제공하는 기업용 서비스에 있다. '캠퍼스'와 '페이코 식권'이 대표적이다. 페이코는 전국 대학 200여곳에 '페이코 캠퍼스존'을 구축해 학생식당과 카페, 매점 등을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코 식권은 기존 종이 식권 및 장부 등 기업의 전통적인 식대 지급 방식을 모바일로 대체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식권 제휴사가 늘어나고 캠퍼스존 내 외부 프랜차이즈가 증가하면서 2분기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도 전년 동기대비 41%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18.5%로, 전년동기대비 5% 포인트 늘었다. 

NHN페이코는 페이코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NHN페이코]
NHN페이코는 페이코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NHN페이코]

NHN페이코는 지난달부터 자체 개발한 '페이코 결제 단말기' 보급에도 나섰다. 주요 부가통신업자(VAN사)와 협력해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자체 포인트 결제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신용카드와 삼성페이의 영향력이 크다. 이에 그동안 온라인 중심으로 서비스해온 간편결제사들이 이용자 연령층을 확대하고 전체 결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간편결제 관계자는 "5060 중장년층은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높다"며 "대부분의 간편결제사들이 온라인 결제 지원을 하며 2030 세대를 잡았다면, 오프라인 결제 지원을 통해 이용자 층을 넓히고 전체 결제 시장 주도권을 쥐려 할 것"고 진단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프라인 부문은 아직까지 카드사의 영향력이 더 크지만 변화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간편결제 내 선불충전 및 제로페이의 지역사랑상품권 사례를 볼 때 소비자는 일정수준 이상의 혜택 제공 시 결제수단을 변경할 의향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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