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들이 무한 생존 경쟁 ‘헝거게임(Hunger Game)’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헝거게임 영화 포스터 모습 [사진: 셔터스톡]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들이 무한 생존 경쟁 ‘헝거게임(Hunger Game)’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헝거게임 영화 포스터 모습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최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ESG 경영, MZ세대 공략, 가상자산 대응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을 위한 필연적 과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들이 무한 생존 경쟁, ‘헝거게임(Hunger Game)’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21년 8월 국제금융 인사이트에서 글로벌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7대 트렌드를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분석기관 등은 이제 은행들이 포스트 팬더믹 시대에 본격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향후 수년 간 대형 은행들이 헝거게임(Hunger Game)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혁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헝거게임은 미국 소설, 영화의 제목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목숨을 건 치열한 생존 경쟁 게임을 지칭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행태와 수요가 변하고 금융 산업 내 경계가 흐릿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디지털 문화가 은행 산업 내에 영구적인 변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 은행과 핀테크 산업의 경계도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은행들이 추진 중이 7대 트렌드를 분석했는데 국내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과제들과 대부분 일치한다.

센터는 7대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경영(ESG),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MZ세대·계층 전략, 가상자산 대응, 조직변화, 규제이슈 대응을 소개했다.

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7대 트렌드 [이미지: 국제금융센터]
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7대 트렌드 [이미지: 국제금융센터]

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들이 생존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시급히 추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그룹, 은행들도 디지털을 최우선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경영목표를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로 정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7월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의 경우는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모두 추진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은행들이 MZ세대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으며 중요한 고객층인 고액자산가에 대한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센터는 가상자산 대응 문제도 은행들의 주요 이슈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은행권의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은행권이 가상자산 확산에 따른 금융시스템 불안 유발, 보안 및 자금세탁 문제 발생 소지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뱅킹이 활성화되고 고객들의 지점 방문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지점 축소와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사이버보안, 가상자산,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결국 국내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ESG경영, MZ세대 공략, 가상자산 대응 등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센터는 이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히 대처하는지 여부에 따라 경쟁에서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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