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도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 비트프론트]
라인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도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 비트프론트]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바이낸스에 이어 라인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도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비트프론트는 지난 15일 공지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알렸다. 구체적으로 이달부터 한국어 뉴스레터 발송을 종료한다. 페이스북, 텔레그램, 라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한 한국어 마케팅도 이달까지만 운영된다. 

국내 신용카드 결제 지원도 내달 14일 종료된다. 아울러 고객센터의 한국어 서비스 지원과 한국어 공지도 이날까지만 운영된다. 

이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조치다. 비트프론트도 이날 공지를 통해 "한국에서 개정돼 시행되는 특금법 및 규제당국의 해외 거래소 운영 가이드에 따라 비트프론트는 더 이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 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 특금법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금법 제6조 2항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의 금융 거래 등에 대해서는 국외에서 이뤄진 행위로서 그 효과가 국내에 미치는 경우에도 이 법을 적용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앞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판단한 해외 가상자산 사업자 27곳에 특금법 신고 대상임을 알렸다. 금융당국은 ▲한국어 서비스 지원 여부 ▲내국인 대상 마케팅 홍보 여부 ▲원화거래 또는 결제 지원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바이낸스도 지난 13일 원화 거래, 원화 결제 옵션, 개인간거래(P2P) 신청, 한국어 지원 서비스 등을 즉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는 한국 관련 텔레그램을 비롯 한국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른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선물 거래 또는 각종 에어드롭(무상 지급) 이벤트 등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찾는다. 

실제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바이비트의 전체 이용자 중 20%가 한국인 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바이비트는 지난 2월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연 바 있으며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비트멕스(BitMEX) 또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FIU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경우 위법사실을 통보하고 사이트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이용자가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해 우회적으로 해외 거래소에 접속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조치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