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7/410740_405748_3033.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지난 23일 32회 일본 도쿄올림픽이 개막했지만 금융권의 분위기는 과거와 달리 냉담하다. 과거 금융지주, 은행들은 올림픽에 맞춰 관련 상품을 선보이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올해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7월 중 시중 은행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3건에 불과하다.
7월 6일 전북은행은 배드민턴 여자실업팀 소속 공희용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22일에는 우리은행이 소속 선수와 감독 등 5명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되는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에 우리은행 소속 선수와 감독 5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고 22일 밝혔다.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 전주원 코치가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또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 소속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선수가 국가대표로 참가한다. 우리은행 여자사격단의 박희문 선수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23일에는 신한은행이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며 메타버스 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에서 팬 참여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올림픽 때와 비교해 이례적인 상황이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당시 Sh수협은행은 올림픽 응원 원정대를 모집해 운영했다. Sh수협은행은 런던올림픽 공식 기념주화도 판매했다.
2012년 7월 당시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선수단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하고 선수촌을 방문해 격려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비슷한 시기에 선수촌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림픽 축구선수들을 위해 그룹사 임직원 및 가족 1000여명을 모아 응원단도 운영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개별 선수를 응원하거나 올림픽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는 하나은행이 올림픽 대표단에 지카 예방 키트를 지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 비자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라질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KB국민은행에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 선수와 함께하는 골프콘서트를 마련했다. SC제일은행은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를 모델로 한 CF를 방영했다.
2018년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주도적으로 이벤트와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후 하나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금융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고 올림픽 관련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은 성화 봉송에 참여하고 각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했다. 또 신한금융그룹은 동계올림픽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 대한 후원 소식을 연이어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부산은행은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경기 등의 관람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과거 올림픽과 비교해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과 이벤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분위기,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잡음 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응원 모임을 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선수단 건물 응원문구에 대한 일본 측의 시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과 같은 우려도 금융권이 소극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보니 올림픽과 관련된 이벤트나 마케팅을 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한국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