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증권사들이 주식을 선물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식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30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일환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15일 '주식 선물하기' 신규 서비스를 열었다. 주식 선물하기는 사용자가 받는 사람 연락처와 실명만 입력하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받는 사람은 토스 증권 계좌가 있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도 19일 '국내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11번가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 상품권을 판매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이용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1만원, 3만원, 5만원권 상품권 또는 쿠폰, 기프트콘을 사서 해당 증권사에 등록해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상품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신한금융투자, KB증권에 이어 네번째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자는 금융투자업을 영위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주식 상품권을 판매 및 유통하는 행위는 투자중개업에 해당할 수 있다. 이에 2019년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일부 증권사들은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가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도록 하는 특례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금융 상품권' ▲신한금융투자 '스탁콘' ▲KB증권의 '금융투자상품쿠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식상품권' 등이 순차적으로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1번가와 출시한 온라인 전용 주식상품권 준비 물량이 두달 만에 소진됐다. 이에 이달 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식 상품권을 추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상품권 스탁콘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출시 4주 만에 판매량이 4000건을 넘었다.  

[사진: 11번가 캡처]
[사진: 11번가 캡처]

이같은 서비스가 늘어난 것은 2030 세대들의 주식투자자가 늘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2020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 따르면 상장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20대는 전년도 대비 180.5%나 늘어 107만명을 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보유 금액도 5조7000억여원에서 12조6000억여원으로 120.9% 늘었다. 

30대 상장사 소유자도 70% 가까이 증가해 181만명을 돌파했다. 보유금액도 92% 늘어나 51조 6000억여원에 달했다. 

MZ세대들의 주식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증권사들의 서비스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주식 상품권 판매 채널을 카카오톡, 온라인 쇼핑몰로 다변화하고 상품권 구매 금액도 5만원 미만 소액 수준으로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응주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제휴마케팅팀 팀장은 "주식 상품권은 MZ 세대들이 쉽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실제로 상품권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이며 이 연령층이 신규 고객 비중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등장한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도 증권업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증권사도 이색 마케팅을 벌이며 MZ 고객 모시기에 힘주고 있다. 

앞서 토스증권이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데 이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이마트24와 함께 주식주는 도시락을 선보였다. '주식 도시락'에는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담겨져 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새로운 시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 고객 가운데  2030 차지 비중이 60%에 달하는 점을 언급하며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국내외 금융상품을 제공해 디지털 금융 라이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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