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코딩이 아예 필요 없는 노코드(No code)나 코딩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로우코드(Low code) 개발 환경을 향한 거물급 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앱을 IT부서나 외부 전문 업체에 맡겨 개발해온 국내 기업들 DNA가 얼마나 바뀔지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노코드나 로우코드 기술을 활용해 IT부서나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현업 부서들이 업무용 앱을 만들어 쓰는 기업들이 이미 적지 않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노코드나 로우코드 기술 활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관심은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에는 유력 대기업들이 노코드를 활용한 앱 개발은 물론 이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보려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로 유명한 세일즈포스코리아의 손인선 상무는 "노코드나 로우코드에 관심을 갖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무를 이해하고 현업 부서가 업무를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적정 기술로서 대기업들이 노코드나 로우코드 기반 앱 개발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코드나 로우코드 앱 개발은 현업 담당자들이 코딩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업무용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자가 아니라 현업 당당자가 공략 대상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대표되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은 물론 오라클 등 기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노코드와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노코드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의 출사표도 쏟아지고 있다.
세일즈포스도 마찬가지다. 세일즈 클라우드,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등 자체 SaaS 솔루션들을 팔면서도 기업들이 업무에 필요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몇 년 전부터 제공해왔다.
세일즈포스 플랫폼은 코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지원하지만 로우코드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발한 앱은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인 앱 익스체인지를 통해 글로벌을 상대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손인선 상무는 "세일즈포스가 SaaS를 개발한 것과 같은 환경에서 기업들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을 오픈했다"면서 "플랫폼을 통해 세일즈포스 SaaS에 필요한 기능도 개발할 수 있지만 아예 새로운 애플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고, 실제로 이런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액센츄어 같은 글로벌 IT컨설팅 및 서비스 업체들도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활용해 앱을 개발한 뒤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그는 "앱익스체인지 올라온 상용 앱들이 이미 4000개가 넘는다"면서 "국내서도 몇몇 파트너들이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공급하기 위한 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제약 업계용 SaaS를 제공하는 '비바(Veeva)시스템즈'를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는다. 사용자는 세일즈포스에 대해 몰라도 비바 SaaS를 쓰는데 문제가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로우코드나 노코드 앱 개발은 현업 담당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앱을 만드는 쪽 입장에서 들어가는 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감안해 세일즈포스는 데이터베이스와 운영 환경 등을 미리 프로비저닝(환경 설정)한 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손인선 상무는 "별도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브라우저 환경에서 개발이 가능하다.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노코드나 로우코드를 활용한 앱 개발은 점점 늘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개발자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이 예전처럼 앱을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손인선 상무는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앱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자 자원도 부족할 뿐더러 현장에서는 점점 목적에 맞는 앱을 빨리 쓸 수 있었으면 하는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노코드나 로우코드 앱 개발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본사는 이미 세일즈포스 SaaS 제품들보다 플랫폼이 더 많이 팔린다. 한국은 SaaS 비중이 높지만 최근 성장세는 비슷하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기존 IT서비스 업체들도 노코드나 로우코드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인선 상무는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IT서비스 업체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성공 사례를 만들려고 하는 단계다. 지금까지는 내부용으로 개발했는데, 요즘은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 위해 로우코드 방식을 활용한 앱 개발에 관심을 갖는 회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코리아는 한국 시장 자사 SaaS 외에 플랫폼 판매도 확대해,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과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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