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 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 직원들과 직접 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다. [사진: 우리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7/409580_405163_78.png)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 실험에 나섰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비하고 소비 핵심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를 포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이는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이 소통하고 콘텐츠, 게임 등을 즐기는 등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은행장이 아바타 캐릭터로 변신해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권 은행장은 '전광석화'라고 불린다.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참여한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우리은행은 ▲아바타와 친해지기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MZ가 우리은행에 바란다) ▲단체사진 촬영 및 셀카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열었다. 이는 인천 청라에 위치한 실제 연수원의 구조와 외형을 그대로 옮겨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연수만 받고 있는 신입행원들이 가상세계 연수원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 최근 메타버스 연수원 '그랜드 오프닝' 행사와 신입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이 진행됐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라울(Raul)'로 불린다. 박 은행장의 아바타 캐릭터 이름이다. 행사는 하나글로벌캠퍼스 투어를 시작으로 그랜드 오프닝 기념사진, 신입행원 벗바리 활동 수료식으로 진행됐다. 신입행원들은 이곳에서 라울에게 자신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공간을 안내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서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은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 직원들과 '메타버스와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를 통해 본 미래 금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서 메타버스의 형태와 이를 금융권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와 기대효과 등을 다뤘다.
은행장이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 체험 또는 관련 세미나를 진두지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왼쪽에서 2번째(Raul))이 메타버스 내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신입행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하나은행]](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7/409580_405164_915.jpg)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상 영업점을 꾸리는 등 보다 구체적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KB국민은행은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 기반 협업 플랫폼인 '게더(Gather)'에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게더 플랫폼에 초대받은 은행 직원들은 아바타 형태로 대화를 나누거나 활동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KB금융타운'에는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세곳이 만들어졌다. 금융·비즈센터는 영업점, 홍보·채용 상담부스, 대강당, 소셜공간으로 구성됐다. 재택센터는 재택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 직원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놀이공간은 공원과 미로찾기 게임 등 휴식공간이다.
KB국민은행은 가상 영업점 부스에서 여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영업점 부스 내 아바타 직원을 통해 상담 등의 기능은 가능할 것으로 은행은 판단하고 있다. 실질 거래까지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동이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은 아바타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이체나 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기술 기업들과 협업해 금융 콘텐츠를 개발하고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도 실험할 예정이다.
![PC, 인터넷 등 핵심 IT 기술이 금융업의 업무 방식과 서비스 등을 변화시켜 왔다. [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7/409580_405166_1553.jpg)
시중은행이 메타버스 실험에 적극적인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신기술이 변화시킬 금융 서비스 형태를 대비하고 소비 핵심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를 포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인터넷,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지점이 줄고 디지털혁신점포가 등장한 것처럼, 메타버스라는 기술로 인해 고객 상담부터 대출 등의 형태도 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기존 금융권에서는 기존 영업 방식을 바꾸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시중은행은 또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MZ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 초반부터 2000년 초반에 출생한 세대로, IT 기술에 익숙한 세대다. 이들은 가상세계 속 사회 활동이 익숙한 것이 특징이다. 빅테크, 핀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MZ세대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새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실험에 나선 것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향후 디지털 자산과 융합되며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 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두나무 'UDC 2021'에 NFT-디파이-메타버스 전문가 참여
- SK텔레콤, 메타버스 새 플랫폼 '이프랜드' 공개
- 하나은행, 메타버스 하나글로벌캠퍼스 구현
- 권광석 우리은행장 ‘메타버스’로 MZ세대와 소통
- [단독] 디지털 뉴딜 2.0, 글로벌 및 일자리·메타버스가 핵심
- 제페토로 모여든 대선주자들...가상세계도 대선 레이스 본격화
- 한컴, 메타버스 사업 본격화...프론티스 인수
- 맘모식스, 한국 소재 VR 메타버스 ‘갤럭시티: 코리아’ 공개
- [핀테크핫이슈]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금융권
- KoVRA-MOIBA 통합,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설립한다
- 한빛소프트, 메타버스 '오디션 라이프' BI 공개
- 금융연구소의 변신은 무죄...로또· 메타버스 등 분석 대상 다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