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도 마침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6/406523_403628_3059.jpg)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카카오 기업용 테크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클라우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출시했다.
지난해 카카오톡 메신저 기반 협업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내놓을 때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행보다. 일단 내놓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할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 내놓고 알리는 것은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용하기도 했지만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클라우드판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클라우드 빅3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보다 한참 늦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업체들인 KT, 네이버, NHN과 비교해도 많이 뒤져 있는 카카오는 늦은건 사실이지만 실기한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지난해 말 열린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회사들이 다 장악했는데, 너무 늦은거 아니냐는 얘기도 듣고 있지만 국내에서 클라우드 전환율은 아직 10% 수준이다. 전환율이 아직은 높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과 금융 회사들도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해볼만한 타이밍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PaaS와 IaaS 동반 출격...AWS S3 같은 오브젝트 스토리지도 주목
카카오 i클라우드는 IaaS와 PaaS를 모두 아우르며, 퍼블릭 및 프라이빗, 인스톨러블을 모두 지원한다.
퍼블릭과 프라이빗은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된다. 퍼블릭은 여러 기업들이 같은 자원을 가상화해 공동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프라이빗은 보안이나 규제 등의 이슈로 퍼블릭을 쓰기 힘든 기업들에게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스톨러블은 사용자가 자체 보유한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대규모 클라우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아이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그리고 인스톨러블 방식으로 제공된다. [사진: 카카오 엔터프라이즈]](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6/406523_403631_320.png)
뒤늦게 뛰어든 만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뭔가 있다는 것을 구경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클라우드에 대해 10년간의 카카오 데이터 운영 노하우가 녹아든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메신저와 챗봇 기반으로 인프라를 관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지원하는 스마트옵스, 커넥티드 클라우드,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들로 내걸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결제를 지원하는 콘솔도 준비 중이다.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WS 빌링을 할 수 있는 콘솔은 연내 선보이고 타사 퍼블릭 클라우드 연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i클라우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가상서버(VM)과 스토리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마존 S3같은 오브젝트 스토리지 서비스의 경우 기업용 스토리지 업계에서도 나름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가 오브젝트 스토리지 관련 역량을 상당 수준으로 내재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용을 넘어 대외 서비스로도 해볼만한 수준일 것이다"고 말했다.
공공 클라우드 정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클라우드를 앞세워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했다. 공공 클라우드 공략을 위한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서비스형인프라(IaaS)에 대한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클라우드용 IaaS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정부가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PaaS)인 파스타 관련 인력도 보강했다. 파스타 개발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인 서보국 전 NHN 센터장도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했다. 이를 감안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파스터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클라우드업데이트와 관련해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서비스형 AI(AIaaS), GPU 팜(Farm) 등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