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고성능 무인 자동화기기 운영 점포 모습 [사진: 강진규 기자]
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고성능 무인 자동화기기 운영 점포 모습 [사진: 강진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은행 탄력점포가 올해 상반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외국인근로자 점포, 환전센터 등의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점포가 탄력점포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시중은행들이 운영하는 탄력점포가 877개로 집계됐다.

탄력점포는 기존 은행점포와 달리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 업무시간 외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 탄력점포는 2019년 12월 말 861개에서 2020년 12월 말 870개 그리고 올해 5월 877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 탄력점포 확장은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점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점포는 고기능 자동화기기로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의 입출금, 이체 등의 기능 뿐 아니라 통장개설, 상품가입, 문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시에는 화상통신으로 은행 직원과 상담할 수 있다. 각 지점별로 운영시간이 다르지만 최장 아침 7시에서 밤 12시까지 운영되는 지점도 있다. 금융서비스를 고기능 기기가 처리하고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이 운영 중인 탄력점포 변동 추이 [자료: 은행연합회]
시중 은행들이 운영 중인 탄력점포 변동 추이 [자료: 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점포는 2019년 233개에서 2020년 246개로 늘었고 2021년 5월 기준으로 258개로 증가했다. 약 1년 반 동안 25개 점포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다른 탄력점포의 성장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공서 소재 점포는 2019년 453개에서 2020년 455개, 2021년에는 453개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도 2019년 41개에서 2020년 38개로 줄어든 후 올해에도 같은 숫자를 유지했다. 환전센터도 2019년 21개에서 지난해 17개로 줄었고 현재도 같은 상황이다.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는 2019년 113개에서 2020년 114개로 늘었고 올해 5월에는 111개로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서비스가 위축되면서 고기능 자동화기기 점포를 제외한 다른 탄력점포들이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라지고 외국인근로자 유입도 줄어들면서 관련 탄력점포는 더이상 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도 소폭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접촉,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기능 자동화기기 점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앞으로 고기능 자동화기기 점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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