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이미지: 토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이미지: 토스뱅크 온라인 기자간담회]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이 된 토스뱅크가 강력한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뱅킹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계열사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사명을 토스뱅크로 변경하고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날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고객의 관점으로 은행 상품을 넘어 뱅킹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은행에서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소비자가 제한돼 있고 상품도 복잡하다"며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들도 포용할 수 있는 쉬운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스 누적가입자는 2000만명, 월평균 이용자는 1100만명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별도의 앱을 출시하지 않고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 앱 내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 또한 금융보다는 '서비스' 관점에서 내린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스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부터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도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토스는 지급 결제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관 및 조회 등 많은 정보들이 대용량으로 실시간으로 감당할 만큼 단단한 앱"이라며 "이는 시장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이미지: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이미지: 토스뱅크]

토스가 그간 쌓은 금융, 비금융 데이터 또한 토스뱅크의 무기다. 홍 대표는 "1금융권 고객 데이터만이 아닌 전업권을 비롯 비금융 데이터도 확보했다"며 "이를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최신 방식으로 결과를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 방식의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 결과, 기존 신용평가 기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중 30%가 신용등급이 상향됐다고 홍 대표는 덧붙였다. 이에 그동안 신용카드 사용 이력 또는 대출 이력이 없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고객들도 토스뱅크를 통해 1금융 대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토스혁신준비법인 설립이 되자마자 토스뱅크만의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는데 힘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데이터 관점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법인이 설립하자마자 치밀하게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다"며 "빅데이터 분석이나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개발자는 총 인원의 45%에 달한다. 

토스 계열사 간 시너지도 토스뱅크만의 강점이다. 홍 대표는 "토스,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보험대리점) 등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성하고 있다"며 "계열사와 매일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보여드릴 서비스도 있다"고 말했다.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5년 간 1조원의 정도를 추가 증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출범 후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2025년(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까지 증자 계획을 이행하라는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토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최근 한창 주목받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확인입출금계좌(실명계좌) 발급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아직 없다"며 "토스뱅크는 궁극적으로 대다수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요구 사항(니즈)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