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컴퓨팅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해외 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을 겨냥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관련기사]글로벌 클라우드 스타트업 한국으로 몰려온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및 프로비저닝 전문 업체인 하시코프, 클라우드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인 데이터독 등이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데 이어 올해 들어 스노우플레이크, 컨플루언트, 도큐사인 등 다양한 분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스타트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인상적인 IPO로 관심을 끌었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올 초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MDS와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AWS나 오라클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서도 DW 시장에서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컴MDS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 변환, 분석할 수 있어 쉽고 빠르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고, SaaS(Software-as-a-Service) 형태로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구축해 플랫폼 설치가 편리하다. 플랫폼 상에서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데이터 공유 중개가 가능하고, 스토리지와 컴퓨팅, 서비스 3가지 분야를 분리해 각각의 리소스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사용자 소비에 기반한 과금 구조로 이뤄진다.

실시간 이벤트 스트리밍 플랫폼인 컨플루언트도 국내 대형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업체 메가존 클라우드 등과 제휴를 맺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컨플루언트는 아파치 카프카를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주특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는 물론 서버리스도 지원한다. 최영주 컨플루언트코리아 대표는 메가존 클라우드와 제휴를 발표하면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컨플루언트 클라우드’에 대한 국내 시장확대를 위해 공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ID관리 솔루션 업체 옥타(Okta)도 최근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옥타 솔루션은 기업들이 사용자 인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 접근을 쉽게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내부 애플리케이션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IT팀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 인증 서비스는 기업들이 급증하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들을 관리하는데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늘면서 기업들이 인증 측면에서 관리해야할 애플리케이션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옥타 접근 관리 서비스를 쓰는 기업들은 평균 88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10%는 200개 이상 애플리케이션들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의 행보도 주목된다. 도큐사인은 지난달 국내 사업 파트너인 인텔렉추얼데이터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열고  전자서명 현황 및  도큐사인 사용법을 공유했다.

조용민 인텔렉추얼데이터 대표는 “지난해 11월 인텔렉추얼데이터와 도큐사인이 함께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도입에 대한 문의가 약 53%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하시코프나 데이터독 등도 한국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시코프는 6월 중 국내에서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도 갖고 자사 주력 제품 소개 및 사업 전략을 공유한다. 

회사측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통적인 인프라를 탈피하고 디지털 혁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범용 클라우드 운영 모델(COM)로의 전환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시코프는 테라폼, 볼트, 컨설, 노마드 등의 도구들을 통해 클라우드의 각 레이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