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상업적으로 잠재력이 큰 것이 아니지만 전세계에 걸쳐 빈곤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술이 나름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 이른바 적정 기술로이다.  만능 땅콩까기, 전기가 필요 없는 냉장고 등이 적정 기술의 사례들로 꼽힌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적정 기술로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디지털투데이 크립토 전문 유튜브 실시간 방송 '크아수'(크립토 아나키스트의 직구 수다방)는 지난 5월 27일 방송에서 적정 기술로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현재와 전망을 주제로 다뤘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 업체 아톰릭스랩의 장중혁 이사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가 진행한 이번 크아수에선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적정 기술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들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내용들이 공유됐다.

현재 암호화폐는 국제 송금 분야에서 기존 금융 인프라가 제공하는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하는데 있어 기존 국제 송금 체계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이에 대한 대안들 중 하나가 됐다.

이번 크아수에선 암호화폐가 적정 기술로서 좀더 영향력을 가지려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쪽에서 기존 금융권에서 배제됐거나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 중저신용자들이 담보 없이 대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시스템 차원에서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현재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들은 담보 기반 서비스들이 대부분이다. 빌려가는 가치 보다 큰 담보를 맡기는 구조가 주류다. 담보보다 많은 가치를 빌릴 수 있고,  담보 없이 가능한 프로토콜들도 나오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은 아직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 프로토콜들도 여전히 일정 수준의 신용을 가진 이들을 겨냥하고 있어 적정 기술로서의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하지만 향후 이같은 환경이 구현될 가능성은 있다. 이와 관련해 장중혁 이사는 "앞으로 3년 정도 안에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담보 없는 신용 대출이 가능한 프로세스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디파이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 중저 신용자들이 내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가 글로벌 금융 체계 수익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디파이가 일정 부분 흡수할 경우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은 암호화폐가 적정기술과 파괴적인 기술 두가지 속성을 모두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크아수 영상은 디지털투데이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6월 3일 목요일 저녁 8시 방송되는 크아수 12회는 NFT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최근 NFT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갖는 속성과 모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크아수는  이와 관련해 다룰 예정이다.
 

△디지털투데이 텔레그램 뉴스채널 구독하기(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