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4월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로 4월 기준 수출 증가폭은 11년 만에 최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70억6000만 달러(약 19조3136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출은 전년 같은달보다 32.6% 증가했다. 역대 4월 수출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는 62억9000만 달러(약 7조1184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증가율도 2010년 4월(33.3%↑) 이후 11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일평균 수출(7억1000만 달러, 24.0일)도 전년 같은달(5억9000만 달러, 22.0일)에 비해 21.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인해 메모리(59억3000만 달러, 18.8%↑)와 시스템반도체(29억4000만 달러, 59.0%↑)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10개월 연속 늘었다.

메모리는 견조한 수요로 인한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시스템반도체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6억7000만 달러로, 35.1% 증가했다. 모바일 수요 확대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분품 수출이 확대됐다.

TV·모니터·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OLED 수출액은 8억4000만 달러로 57.5% 늘었다. LCD 수출액은 5억 달러로 13.1% 증가했다. 부분품 수출도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26.0% 성장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9.7% 증가했다. 완제품(5억7000만 달러, 89.4%↑)와 부분품(6억7000만 달러, 89.9%↑)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완제품은 미국·유럽연합(EU) 지역에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확대가 보탬이 됐다. 부분품은 해외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 확대로 인해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11억2000만 달러로, 3.9% 증가했다. 컴퓨터(1억6천만 달러, 8.8%↑), 주변기기(9억6천만 달러, 3.1%↑) 수출이 동시에 늘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컴퓨터 수출은 부품 수요 확대로 증가세가 지속했다. 주변기기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감소에도 프린터·모니터 수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홍콩포함, 21.6%↑)·베트남(67.0%↑)·미국(25.2%↑)·EU(36.3%↑)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은 1.4%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액은 107억8000만 달러(약 12조2800원)로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반도체(46억8000만 달러, 28.1%↑)·컴퓨터주변기기(13억6000만 달러, 14.2%↑)·휴대폰(8억4000만 달러, 10.6%↑) 수입은 늘어난 반면, 디스플레이(3억 달러, 14.1%↓) 수입은 감소했다.

대만(13억3000만 달러, 41.6%↑)·베트남(10억4000만 달러, 41.4%↑)·일본(9억9000만 달러, 15.7%↑)·미국(7억2000만 달러, 16.3%↑)·EU(5억2000만 달러, 13.7%↑)로부터의 수입은 늘었고, 중국(홍콩포함, 37억3000만 달러, 12.6%↓)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