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모습 [사진: 금융위원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4/400162_400075_3317.jpg)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가상자산을 보호할 수 없고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청와대의 검토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4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앞서 22일 오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은 인정할 수 없는 화폐이고 가상자산이기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가격 급변동이 위험하다는 것은 정부가 일관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는 없다”며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개가 있지만 다 폐쇄가 될 수 있다. 9월에 갑자기 폐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은성수 위원장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며 20~30대를 훈계하는 것 같은 발언도 했다.
은성수 위원장 사퇴촉구 국민청원인은 “대한민국의 30대 평범한 직장인을 대표해서 한마디 남겨보고자 한다”며 “사회생활을 하며 여태까지 어른에게 배운 것을 한 번 생각해 봤다. 4050의 인생선배들에게 배운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내로남불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랫 사람들에게 가르치려는 태도로 나오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망친 어른들의 공통점이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은성수 위원장 등 기성세대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20~30대에게는 각종 규제로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또 블록체인과 코인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하고 있는지 궁금하며 은성수 위원장이 미술품과 비교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운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한국의 금융시스템 수준이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 청원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볼 수 없도록 했다.
검토가 끝나야 게시판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링크를 통해 청원을 보는 것은 막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청원은 23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약 4만5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여당에서도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향해 “거래소 폐쇄 운운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23일 왜 20~30세대가 가상자산이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 회의에서 했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금융위는 정신 좀 차려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당이 4월 7일 보궐 선거 후 20~30대 여론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은성수 위원장이 ‘어른’ 발언을 하며 불을 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은 위원장을 비판하며 수습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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