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권 거물급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돌아오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카카오뱅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 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진웅섭 사외이사는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타결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28회 행정고시 동기다.
진웅섭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금윰감독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2월 정책금융공사 사장으로 발박됐고 그해 11월 10대 금융감독원 원장에 취임했다.
진웅섭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 시정 청와대 경제정책 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수석전문위원을 지내는 등 여야를 두루 경험한 바 있다. 진웅섭 사외이사는 금감원장에서 퇴임한 후에서도 금융, 경제 분야 주요 인사가 있을 때 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차기 금융위원회 위원장, NH농협금융그룹 회장과 여러 금융협단체장 후보로 거론됐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금융권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진웅섭 사외이사 입장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디지털 금융 부문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인물은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다. 지난달 25일 KB국민은행은 주주총회를 열고 서태종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서태종 사외이사는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9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서태종 사외이사와 29회 행정고시 동기다.
서태종 사외이사는 재무부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2014년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근무했다. 2019년말부터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금융권은 서태종 사외이사가 금융당국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우며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KB국민은행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태종 사외이사는 지난 수년 간 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금융협단체장 인사가 있을 때 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두 사람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외이사를 거쳐 금융권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위원회에서 나온 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NH농협금융그룹 회장에 올랐고 다시 지난해 12월 14대 은행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향후 진웅섭, 서태종 사외이사가 국책은행장,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금융기관 수장 등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