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페이스북에서 한때 리브라였다가 지금은 디엠(Diem)으로 이름이 바뀐 암호화폐 프로젝트 개발을 주도한 인물 중 1명이 회사를 떠나 위성 회사로 옮기면서 디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경영진 중 한명으로 디엠 프로젝트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케빈 웨일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를 떠나 위성회사로 자리를 옮긴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디엠 암호화폐와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디엠용 지갑인 노비(Novi) 공동 설립자 중 1명이다.
그는 퇴사 사실을 알리면서 디엠에 대한 깊은 믿음이 여전히 있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암호화폐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보려는 페이스북이 계획이 차질을 빛고 있다는 또 다른 시그널로 해석되는 모습이다. 케빈 웨일에 앞서 2020년 9월에는 역시 디엠 및 노비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모건 벨러도 회사를 떠났다.
페이스북은 2019년 6월 리브라 백서와 리브라 프로젝트 공동 운영할 업체간 연합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을 공개하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규제 당국발 역풍을 맞으면서 예정대로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지 못했다.
페이스북이 디엠을 처음 발표했을 때 목표는 기업들이 연합해 글로벌 탈중앙화 화폐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규제 당국과 의회로부터 거센 반격에 직면했다. 이에 비자, 페이팔 등 당초 디엠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하기로 한 일부 업체들이 중간에 발을 빼는 상황도 벌어졌다.
출시 일정도 계속 연기됐다. 페이스북은 당초 2019년 디엠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지금까지도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디엠을 이용할 수 없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는 언제부터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디엠을 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도 성격도 중간에 바뀐 상태다. 페이스북은 디엠을 주요 국가 법정화폐 통화 바스켓에 고정되며 글로벌 금융에서 통할 수 있는 토큰으로 개발하려 했지만 지금은 개별 국가들에서 사용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들을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디엠 어소시에이션에는 페이스북 외에 코인베이스, 우버 등의 업체들이 계속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테스트넷을 통해 디엠 플랫폼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지금까지 5000만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테스트넷에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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