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노코드(No code)나 코딩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로우코드(Low code) 개발 환경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데이터베이스로 유명한 오라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라클은 올 초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로우코드 서비스인 '오라클 에이펙스 (APEX)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공개했다.
에이펙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이하 에이펙스)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인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에서 제공되는 브라우저 기반 완전 관리형 서비스로 현대적인 반응형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이 가능하다.
에이펙스는 월정액 방식으로 제공된다. 월 360달러가 기본 옵션이다. OCI 가상 CPU인 OCPC 1개당 240달러, 테라바이트(TB) 당 120달러가 부과된다. 개발자와 앱 당 추가 비용은 따로 없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노코드 앱 개발은 향후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거대한 트렌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토드 보트거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개발 도구 제품 관리 총괄은 최근 한국 기자들과 가진 온라인 그룹 인터뷰에서 "에이펙스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비즈니스에 맞는 맞춤형 앱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매일 6000개 가량의 앱이 에이펙스 앱 개발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노코드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와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노코드가 확산되고 있다. 노코드는 앱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 외에 전문 개발 인력에 대한 필요성을 줄이면서 애플리케이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에이펙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복잡한 풀스택(full-stack)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어떤 장비에서도 사용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기존보다 38배 빠르게 구축함으로써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토드 보트거는 "에이펙스와 관련해 가장 흔한 활용 사례는 기존 엑셀을 협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오라클 고객들이 에이펙스 앱 개발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앱을 만들고 있는 사례들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보험 청구 양식을 에이펙스로 구현한 모 크로아티아 보험사는 에이펙스를 활용해 보험 청구 양식을 구현했고 신약 테스트에 필요한 환자 등록을 앱을 에이펙스로 개발한 제약 회사도 있다.
오라클 내부적으로도 에이펙스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토드 보트거는 "고객들과 외부 사용자들을 위한 많은 앱들을 개발하고 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상호 작용하기 위한 화면을 만드는 제품인 오라클 폼즈 현대화 수단으로도 에이펙스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오라클 노코드 개발 플랫폼 전략은 코딩을 할 줄 모르는 현업 담당자들은 물론 기존 개발자들까지도 모두 겨냥하고 있다. 코딩 경험이 없는, 이른바 시티즌 개발자들은 기존에 자신들이 할 수 없었던 영역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직접 뛰어들 수 있고 기존 전문 개발자들도 에이펙스로 개발한 결과물을 코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토드 보트거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들도 에이펙스의 중요한 사용자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엔터프라이즈 현장에서 노코드 앱이 확산되면 소프트웨어 산업 판세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라클은 노코드 앱 개발이 확산된다고는 해도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크게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드 보트거는 "노코드는 패키지 앱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DB 기반으로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는 형태로 상용 소프트웨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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