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리스 컴퓨팅이 올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주류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서버 인프라 구축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버리스(Serverless) 기술이 올해 를 기점으로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의미 있는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IT미디어 프로토콜에 따르면 서버리스 컴퓨팅은 지난 몇년간 담금질되어 왔고 올해는 상당한 지분을 확대하는 터닝포인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서버리스 컴퓨팅을 강화하고 있고, 숫자 측면에서 봐도 의미있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4년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 서버리스 컴퓨팅인 람다를 내냈고 모회사인 아마존 인프라 운영에도 람다를 적극 활용해왔다. 

아마존 차기 CEO로 내정된 앤지 재시 아마존웹서비스 CEO가 지난해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0년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중 절반에 람다를 컴퓨팅 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클라우드 모니터링 솔루션 업체인 데이터독은 AWS 플랫폼에서 자사 기술을 이용하는 고객들 중 절반이 람다를 사용하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람다는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짜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돌아가는 하드웨어에 대해 알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 패러다임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서버리슨 단일 프로세서 기반 서버에서 가상머신(VM)으로, 컨테이너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자연스로운 확장이라고 프로토콜은 전하고 있다.

AWS 람다를 이용해 개발자들은 이벤트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짤 수 있다. 잡작스러운 트래픽 상승이나 한 고객이 온라인 구매를 완료할 때와 같은 이벤트가 예가 될 수 있다. 이들 이벤트는 기능(functions)을 작동시킨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특정 지역에서 보다 많은 서버를 돌려라"와 "구매 데이터를 재고 데이터베이스로 보내라"와 같은 상황이 예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할 때 클라우드 용량을 추가하려면 누군가가 이같은 상황을 알려주고 보다 많은 클라우드 자원을 쓰도록 허가할 필요가 있지만 서버리스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사전에 설정된 매개 변수를 기반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용료 정산 측면에서 서버리스는 보다 정교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AWS에서 서버리스로 구현된 기능은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당 과금이 이뤄진다. 일반적인 표준 VM들의 경우 시간 단위로 비용이 부과된다.

서버리스를 둘러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흐름 중 하나다. AWS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도 기능과 이벤트를 중심으로 디자인 된 서버리스 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펑션', 구글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펑션'란 이름의 서버리스 기술을 각각 내놨다. 

이들 클라우드 업체는 애플리케이션을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인 컨테이너에 패키징하고 싶어하는 기업하는 기업들에게도 서버리스 컴퓨팅 개념을 제공하는 데 적극적이다. 도커 컨테이너 포맷이 지난 몇년간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서버리스 개념을 컨테이너 환경에 접목하려는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플랫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구글은 클라우드 런(Google Cloud Run)과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케이네티이브(Knative)를 앞세워  컨테이너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버리스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제품 전략에서 전진배치하고 있다. 케이네이티브는 기업들이 컨테이너 기반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갖는 배포 유연성을 사용하면서 기업들이 서버리스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속도와 비용 효율성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케이네이티브에 대한 통제권을 내려 놓고 보다 중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애저 펑션으로 서버리스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고 애저 기반으로 돌아가는 일부 애플리케이션들로까지 적용을 확장했다. 경쟁사들보다 좀 더디기는 하지만 AWS도 2017년 파게이트(Fargate)를 내놓고 서버리스를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는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람다의 경우 개발자들에게 VM과 컨테이너 중심으로 디자인된 애플리케이션을 짤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요구한다. 개발자들은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서버리스 환경으로 들어다 옮길 수 없다. 또 서버리스 컴퓨팅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종속될 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서버리스 컴퓨팅 기반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듯 보인다. 프로토콜은 "올해 15살 생일을 맞는 클라우드가 보여주는 것처럼 새 아이디어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엥서 거점을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올해는 서버리스가 확대되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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