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BIS 본부 [사진: 위키미디어]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BIS 본부 [사진: 위키미디어]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가상자산(암호화폐) 불가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결국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어거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최근 후버 연구소 강연에서 'CBDC 귀결론'을 펼쳤다.

그는 "비트코인 발행량이 2100만 BTC에 근접하면서 그에 따른 각종 위험도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 "가상자산은 결코 가치 저장 수단이나 거래 단위가 될 수 없다. 중앙은행과 금융 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가상자산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그는 가상자산을 '거품', '다단계 금융사기', '재앙'이라고 불렀으며, 높은 변동성과 거래 비용, 소비자와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화폐'를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한 리브라(현재 '디엠')에 대해서도 운용의 한계와 책임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는 "화폐의 미래는 비트코인이 아닌 CBDC에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거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의 이러한 입장은 26일 보도된 영란은행의 입장과 일치한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패널 토론에서 "가상자산의 궁극적 미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로 귀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민간 가상자산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는 견해다. 결과적으로 국가와 정부가 연결된 디지털 법정화폐가 가상자산을 대체할 것이라는 게 베일리 총재의 주장이다.

베일리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민간 가상자산의 확대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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