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미니 [사진: 애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1/262283_221864_3424.jpg)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약 1500만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년에 비해 4.5% 성장, 2017년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가 7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입지를 유지한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SE 2세대 제품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였던 봄~여름 시즌에 판매량을 늘리며 국내 판매점유율 측면에서 LG전자를 앞섰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 6인치 이상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등 디스플레이 대형화 추세가 확연히 자리잡았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의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496만대로, 전년에 비해 4.5% 성장했다. 이로써 2017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였던 시기는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했던 1월이었다.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던 5월과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출시된 8월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량이 5.7% 증가하면서 72.3%의 점유율을 기록해 2019년 71.5%에 이어 다시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2위권을 형성하는 애플과 LG전자는 지난해 상반된 성과를 거뒀다. 애플의 경우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가 큰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연말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존의 제품 사이클에서 벗어나 지난 5월 중가 제품인 ‘아이폰 SE’ 2세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전통적인 비수기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지난해 판매량이 26.7% 늘어났는데, 2019년의 13.0%였던 연간 판매점유율이 15.8%로 늘어나며 LG전자를 앞섰다.
반면, LG전자는 LG벨벳, LG윙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연이은 실패와 더불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점유율이 2019년 14.5%에서 2020년에는 11.6%로 감소했다. 결국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매각하거나, 모바일 사업을 접을 경우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애플 외에 해외 업체들의 부진은 지난해 더욱 심화됐다. 2019년의 경우 ‘블레이드 V9 비타(Blade V9 Vita)’를 출시한 ZTE와 ‘키 투(Key2)’를 출시한 블랙베리, 그리고 샤오미 등 일부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이 1.0%였는데, 2020년에는 0.3% 수준으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출고가 80만원 이상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2019년 61.7%에서 2020년에는 50.0%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120만원 이상 출고가의 최상위 모델 판매 비중은 갤럭시노트20과 아이폰12 출시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등 보다 합리적 구매를 하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가격대에서 높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중·고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특히 영향력이 적게 나타나고 있으며, 40만원 미만 영역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중가의 아이폰SE 2세대 제품을 통해 그간 영향력이 약했던 중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국내에서 총 26종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15종을 출시했으며, LG전자와 애플이 각각 5종과 4종의 5G폰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2020년 5G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47.9%를 차지했다. 5G의 경우 부족한 커버리지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품질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제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86.0%의 높은 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애플도 아이폰12의 모든 모델이 출시된 11월 월간 5G 폰 점유율 40.3%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또 최근 중가 5G 스마트폰의 출시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출고가 80만원 이상 5G 폰의 판매 비중이 82%를 차지했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가격대에서 6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중고가 스마트폰 영역에서는 취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애플은 40만원 미만의 저가 영역에서만 약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LG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고가 제품이 아닌 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측면도 악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대형화 추세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스마트폰의 스펙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 5인치대를 넘어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것이다. 이미 2019년에도 5.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80%를 넘었는데, 2020년 12월에는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이 전체 판매량의 90%를 돌파했다.
정 본부장은 “5인치 이하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은 2020년 5월 일시적으로 증가했는데, 애플이 출시한 4.7인치 스크린의 아이폰 SE 2세대 제품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 : 애틀러스리서치컨설팅]](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1/262283_221865_34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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