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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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4분기(2020년 4분기) 실적이 아이폰12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5G 투자 등 비용통제에 성공하며 전년 동기(2019년 4분기)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9년 4분기가 일회성 비용 증가 및 5G 투자로 인해 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이통3사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보다 SK텔레콤은 15% 상회, KT와 LG유플러스는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 비용 및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 4분기 매출은 4조7664억원, 영업이익은 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59% 상승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별도 실적 안정화 및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5%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지난 4분기 예상 매출은 6조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할 전망이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예상 매출은 3조4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 예상 영업이익은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KT의 영업이익은 LG유플러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오는데, KT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에서의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애널리스트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 비용 및 일회성비용 부담으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컨센서스인 20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고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고객 유치에 따르는 획득비에 11~12월 계절적 비용이 더해져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타사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과열에 따른 비용 증가는 아니다”고 전했다.

2019년 4분기의 경우 일회성 비용 증가 및 네트워크 등 설비 투자비(CAPEX) 등  5G 투자 효과로 이통사들의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당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625억원, KT는 1483억원, LG유플러스는 1871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은 전반적으로 이통사들이 5G 투자에 소극적이었고, 마케팅비 등 비용 통제 흐름이 계속됐다. 지난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좋다고는 볼 수 있지만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1000억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호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경우 미디어 매출은 티브로드 합병효과 및 IPTV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가 예상되고, 커머스는 11절(행사) 및 최근 이커머스 시장 호조에 따라 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2019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지난 4분기를 그때 실적과 비교해 좋다고 봐야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4분기의 경우 얼마나 일회성 비용이 많았느냐, 혹은 없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신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1093만2363명으로 SK텔레콤 505만2111명, KT 333만4752명, LG유플러스 254만853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월은 연말특수와 수능 특수 등으로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교체 수요가 큰 편이고, 1월 이후는 갤럭시S21 등의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와 마케팅 효과로 5G 가입자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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