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들과 공동으로 8월26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금융회사들은 온라인으로 신청과 상담, 면접 등을 진행했다. [사진: 금융위원회]](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101/261570_221501_151.jpg)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채용 시장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새해들어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선 반면,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인터넷은행들은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인력 보충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희망퇴직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카카오뱅크는 IT, 서비스 기획 담당자 등 인재 채용 계획을 밝혔다. 모집분야는 ▲금융IT개발 ▲서버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기획 ▲준법감시 ▲감사 ▲고객서비스 등 8개 분야, 43개 직무다. 이번 채용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직원 수 1000명을 돌파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일자리위원회로부터 '2020년도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해 직원을 129명 늘리는 등 금융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올해 1분기 300명 넘는 채용을 진행한다. 토스는 올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출범을 목표로 금융당국에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신, 전자금융, 회계관리, 카드서비스 등의 개발자와 리스크 관리, 준법감시, 소비자보호 등 영업과 사업관리 등 50여개 직무에서 인력을 모집한다.
토스는 출범 이후 빠르게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토스 5개사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기준 78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전체 조직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아직 채용 여력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출범 초기에 비해 사업 부문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분야별 인력 충원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객수가 현재 1260만명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232만명이나 늘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 대출 등의 포토폴리오에서 올해는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역시 각 금융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인력을 대폭 늘려왔다.
이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시중은행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앞서 시중은행 4곳(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약 1700명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접수를 가장 늦게 받은 KB국민은행까지 더하면 시중은행 전체 희망퇴직자의 수는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9일 임금·단체 협약에 합의하고 희망퇴직 대상을 전년보다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특별퇴직금은 최소 23개월치에서 최대 35개월치와 재취업지원금 28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 재취업지원금이 3400만원으로 확대돼 퇴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자는 462명 수준이다.
은행들은 비대면 시대에 맞서 영업점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년 은행 영업점을 찾는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관련 점포수를 빠르게 줄이는 것이다. 줄어든 점포수만큼 인력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다른해보다 더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면서 확대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은행 취업 문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미 5대 은행 신입 행원 채용 규모는 2019년 2300명에서 2020년 1600명으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은행들이 기존 공채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력을 위주로 수시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인력 감축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내방객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점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전환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점포 통폐합과 이에따른 인력감축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올해 채용계획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일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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