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KT 내비게이션 이용자의 차량 이동 경로 데이터를 공유해 교통 상황 예측 기술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KT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용자 이동 경로 데이터를 상호 제공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본격적인 데이터 공유 등은 오는 2월 16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공유하는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익명 처리한 뒤 기술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비스 자체가 결합하는 것은 아니며 두 회사는 데이터 공유를 통해 교통 정보나 예측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인 후 이를 각사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남긴 개별 차량의 이동 궤적 정보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연구에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궤적 정보를 도로에 매칭하면 실시간 교통정보·패턴 교통 정보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식이다. 이런 교통 정보의 정밀도가 올라갈수록 내비게이션이 예측하는 주행 소요 시간이 정확해진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내비게이션 앱 '맵피'를 만든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엠엔소프트와 제휴해 서비스를 출시·운영해 왔다. 그러다 2018년 현대엠엔소프트와의 제휴를 끝내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자체 운영해 왔다. 이용자 이동 경로 정보 공유도 이번에 종료하면서 새 파트너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포함된 네이버지도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568만명이다. 네이버의 각 서비스를 통해 들어오는 경로 찾기 쿼리(요청)는 하루 1억건에 이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