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블록체인 시장에서 최근 이슈 메이커는 누가 뭐래도 가상자산(암호화폐)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고, 기관투자자들 참여도 늘면서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암호화폐보다는 기업에서 블록체인을 인프라로 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예전에 비해 다소 수그러들었다. 관련 업체들의 행보도 예전 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두나무 자회사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을 주특기로 하는 람다256이 기업 대상 블록체인 사업을 앞세워 흑자 전환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람다256은 단기 SI 프로젝트 매출이 아니라 컨설팅과 서브스크립션(구독)이 중심이 되는 수익모델로 첫 흑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기업에서 기존 IT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서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면서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에 따른 진입 장벽을 낮추는 모델들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다256은 올해 회사 직원수가 현재 38명에서 5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람다256은 2019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BaaS 플랫폼인 루니버스를 내놓고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니버스 출시 초기 람다256은 토큰을 발행하는 프로젝트들과의 협력에 주력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비즈니스 인프라로서의 블록체인을 전진배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록체인을 도입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블록체인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 곳은 아직 적은 상황임에도 박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블록체인으로 고객 기반을 확장해 볼 만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블록체인은 불가역적인 데이터를 신뢰 기반으로 만들어주는 저장 시스템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쓰려고 하면 어디에, 어떻게 쓸지 남감해 하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블록체인 플러스 알파를 같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서비스, 탈중앙화 신원(DID), 블록체인 정보 저장 및 조회 서비스 '트레이스'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구체적인 유스케이스와 도구들을 API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 같은 모델이 성장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한 한해였다"고 말했다.
람다256 외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 블록체인 서비스는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게 박 대표 설명. 그는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은 인프라 사업이 업의 본질이다. 루니버스는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듭 말하지만 블록체인을 그냥 제공하면 기업이 쓰기 쉽지 않다. 어디에 어떻게 쓸지까지 솔루션으로 '쉽게'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람다256이 지난해 말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서비스, 데이터 저장 서비스인 트레이스는 이같은 접근이 먹혀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박 대표는 "포인트 얼라이언스 모델로 선보인 밀크 프로젝트가 나온 이후 루니버스 포인트 서비스를 적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트레이스의 경우 전자 문서를 비롯해 중고 물품 거래, 공증 서비스, 물류, 유통, 금융 데이터 이력 관리 등 데이터 위변조 방지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출시 후 이미 300개 가량 업체가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트레이스는 일정 규모까지는 무료인데, 올해 유료 모델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나올 곳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다256은 조만간 클라우드 기반 DID 서비스도 선보인다. 기업들이 DID 인프라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하게 편하게 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박 대표 설명이다.
해외 사업도 올해 람다256이 중요하게 추진하는 것 중 하나다. 해외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춘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의 경우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토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규제 환경 측면에서 동남아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토큰 기술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본격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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