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대표주 비트코인 가격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3000만원을 넘어섰다.

일요일인 27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무렵 1BTC당 거래가 3000만원을 돌파했다. 올 1월 1일 거래 가격인 832만7000원과 견줄 때 1년 동안 3.6배 넘게 뛰어오른 셈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360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4% 가까이 상승한 2만8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 비트코인 가격 사상 첫 3000만원 돌파
• 올해 가상자산 운용 규모 전년 대비 6배

이같은 급등세는 단일 호재보다는 전반적인 가상자산 운용 규모가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등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 유입액이 늘고 가격도 급등하면서 가상화폐 운용 자산규모가 작년말 25억7000만달러에서 최근 약 190억달러로 급증했다.

• 美 SEC 소송 예고에 리플 이틀째 폭락세

반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플(XRP)은 규제 발목에 묶여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상대로 증권법 위반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 리플을 유가증권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SEC와 리플은 수년째 분쟁을 벌여온 상태다.

• JP모건 "가상자산 시장 과열...브레이크 필요" 경고

가상자산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자 투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비트코인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세가 실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전제하며 "최근 상승세는 투기적 목적을 가진 퀀트(Quant) 펀드에 주도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퀀트 펀드는 컴퓨터를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 기법을 이용한 투자 펀드다.

아울러 특정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와 기관 매수가 줄어들면 2019년 하반기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급락세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디지털 위안화 파장 촉각...게임 체인저일까? 찻잔 속 태풍일까?

크리스마스 이브날 공개된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디지털 위안화, 달러 패권 탈피 신호탄 되나’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운용 범위를 대외로 확대해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대일로와 같이 중국이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국가 간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미흡한 위안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단순히 위안화를 디지털화 한 인민은행 디지털화폐가 글로벌 역외시장에서 널리 통용되기는 어렵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나온다.

• 바이낸스KR 문 닫기로…내년 1월 서비스 종료

중국 기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인 바이낸스KR 서비스를 지난 24일 갑자기 종료한다고밝혔다.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 역시 내년인 2021년 1월 8일 오후 1시 종료되며, 바이낸스KR 원화 및 가상자산 출금은 2021년 1월 29일 오후 1시에 마감할 예정이다.

바이낸스KR은 올해 4월에 출범했다.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반년만에 사업 철수하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 성향과 거리가 먼 간접 투자 서비스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내년 3월 시행되는 특금법 등 규제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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