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KTH(대표 이필재)와 KT엠하우스(대표 문정용)가 합병을 통해 KT그룹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나선다.
KTH와 KT엠하우스 양사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이며, 합병비율은 약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의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당국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경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 커머스 사업역량이 결합돼 변화하는 시장 경쟁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그룹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활용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TH는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을 중심으로 TV쇼핑 기반 커머스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IT인프라 환경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 통합관리, 편성, 마케팅 분석체계를 갖추고 대규모 유통 사업자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용해 개인 선호채널 설정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도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K쇼핑 매출은 3년간 연평균성장률 30%를 기록했다. TV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TV를 넘어 모바일 커머스 등 적극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모색하게 됐다고 KTH는 설명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시장 초기 사업자로,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 판매금액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KT엠하우스 기업 전용 모바일쿠폰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와 기프티쇼를 받은 사람이 직접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원픽(One Pick) 쿠폰’, 통신사 최초 유료서비스 통합상품인 ‘KT통합상품권’ 출시 등을 선보였다.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21%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쿠폰 사업을 넘어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ell, 재판매) 플랫폼 ‘리플(REPLE)’ 서비스를 출시하며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하는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 및 기술역량, 솔루션 사업을 토대로 유통채널 및 상품 경쟁력을 확대하고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 강화 등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 마케팅, 배송, 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과 9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고객가치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KT그룹 강점인 ABC(AI, Big Data, Cloud) 기술을 기반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된 커머스 사업 모델을 구축해 커머스 시장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이필재 KTH 대표는 “TV쇼핑과 모바일 쿠폰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두 회사는 ICT 기반 커머스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거대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디지털 대 전환 시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정용 KT엠하우스 대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 신개념 커머스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가며 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