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은 PI 관점에서 분석 결과 외적 이미지와 행동 이미지는 ‘관료적’이고 내적 이미지는 ‘혁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는 신뢰를 중요시하기에 외적 이미지가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상반된 이미지는 상대방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김회장에게는 이미지 통합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모습 [사진: NH농협금융지주]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총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추천한 김광수 후보를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12월 1일부터 3년이다.

김광수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세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김광수 회장이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김광수 회장은 차기 금감원장, 금융위원장에 회자될 만큼 유능한 인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김 회장이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김 회장이 더 이상 금융권에서 활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수 회장은 2013년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확정받았고 금융위원회 복직을 신청해서 실제로 복직이 됐다. 김광수 회장은 복직에는 성공했지만 보직을 받지는 못했고 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억울하게 구속까지 됐던 김 회장이 금융위를 떠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김 회장은 명예회복을 했고 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일화로 인해 김광수 회장의 불굴의 의지와 인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융권의 오뚜기, 불사조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것이다.

이후 김 회장은 금융권 주요 인사 때 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능력은 있지만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던 중 2018년 4월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NH농협금융에서 혁신을 주도했다. 정통 관료 출신임에도 김광수 회장은 특히 디지털 시대에 따른 변화를 촉구했다 이를 통해 지난 수년 간 NH농협금융이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점차 탈피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김광수 회장은 올해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김광수 회장은 관료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금융당국과 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고 빅테크 기업 등이 은행들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은 은행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NH농협금융지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은행들에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수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되면서 NH농협금융지주는 새로운 회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광수 회장의 갑작스러운 이동으로 아직 NH농협금융지주 후보군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김광수 회장을 비롯해 전임 임종룡, 신동규, 김용환 회장 등이 관료출신이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이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전문 금융경영자를 선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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